최종편집:2026-11-03 01:02:37

해빙기 안전한 등산법

경주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김민
김경태 기자 / 2262호입력 : 2026년 02월 2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겨울과 봄 사이 해빙기는 겨울의 얼음이 녹고 봄이 시작되는 시기다.

겉으로는 포근해 보이지만, 산에서는 1년 중 가장 위험한 시기로 꼽힌다. 많은 이들이 “이제 봄이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1년 중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다. 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땅은 물기를 머금은 채 약해져 있으며, 낮과 밤의 극심한 기온 차는 얼음과 진흙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낸다. 눈과 얼음이 녹으며 지반이 약해지고, 낙석과 산사태 위험이 커지며, 일교차로 인해 빙판과 진흙이 반복된다. 특히 한국의 산악 지형은 화강암과 급경사가 많아 해빙기 사고가 빈번하다.

주요 산에서는 해빙기 안전사고가 매년 반복된다. 이 시기 등산은 단순한 ‘봄 산행’이 아니라, 겨울 산행에 준하는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

1. 해빙기 산의 특징 이해하기
▲지반 약화와 낙석 위험: 얼어 있던 땅이 녹으면 토사가 무너지고 바위가 이탈하기 쉽다. 특히 급경사 암릉 구간과 계곡 주변은 낙석 위험이 크다. 위에서 작은 돌이 떨어지면 아래에서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복되는 결빙과 해빙: 낮에는 녹고 밤에는 다시 어는 현상이 반복된다. 아침 산행 시에는 빙판길, 오후에는 진창길이 된다. 같은 구간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노면 상태를 보인다.
▲체온 관리의 어려움: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며, 바람이 불 경우 체감온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땀을 흘린 뒤 바람을 맞으면 저체온증 위험이 있다.

2. 해빙기 등산 준비물–겨울과 봄의 장비를 동시에
▲기본 장비: △방수 등산화(접지력 좋은 밑창) △아이젠 또는 체인 스패이크 △등산 스틱(미끄럼 방지용) △방풍·방수 자켓 △여벌 양말 및 장갑 △헤드랜턴(해빙기에는 해가 짧게 느껴질 수 있음) △핸드폰 외장베터리(사고를 대비한 통신 유지)

3. 해빙기 산행 요령
▲오전 늦게 출발하라: △이른 아침은 빙판이 가장 단단하다. 햇볕이 어느 정도 든 뒤 출발하면 미끄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낙석 구간은 신속·분산 통과:  △바위 아래에서 오래 머물지 말 것 △한 사람씩 간격을 두고 이동 △위에서 “낙석!” 외침이 들리면 즉시 바위 안쪽으로 몸을 붙일 것
▲능선보다 계곡을 더 경계하라: △계곡은 얼음이 녹으며 지반이 급격히 약해진다. 작은 물길이라도 발을 잘못 디디면 빠질 수 있다.
▲속도보다 안정: △해빙기에는 기록 산행이나 장거리 종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암릉 구간은 평소보다 1.5배 이상의 시간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
▲기상 확인과 코스 선택 전략: △국립공원 홈페이지 탐방 통제 여부 확인 △전날 강수 여부 체크 (비 온 뒤는 특히 위험) △남향 사면은 비교적 빠르게 마르지만, 북향 사면은 얼음이 오래 남음 △짧고 명확한 원점회귀 코스 선택 △해빙기에는 욕심을 줄이고, 경험보다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

4. 등산 중 구조요청 시 요령
△낙석 및 추락 우려가 있으면 안전한 측면으로 이동하고 의식, 호흡, 출혈 상태를 확인 후 통증이 심하면 움직임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구조 기관에 구조를 요청한다. △신고 요령은 구체적 장소(언제 어디로 올라갔는지) 탐방로 이름 또는 이정표 등 구조표시판 번호 알려주면 위치 파악에 도움이되며, 부상 정도를 알려야 한다. △구조기관과 연락 가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 핸드폰 배터리 상태도 알려주는 것이 좋다. 통신 신호가 약하거나 불가 지역에 있는 경우 최초 신고된 위치에서 이동을 최소화하여 구조대원의 경로에 혼선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 사례를 보면 길을 잃고 해가 진 상황에서 개인 핸드폰 라이트를 이용하여 길을 찾다가 배터리를 소모시켜 신고가 접수되는 때 배터리가 10% 미만인 경우가 대다수 이며 구조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신속한 구조요청 또는 예비 배터리를 준비하여 만일을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해빙기 산행은 특별하다. 겨울의 고요와 봄의 생동이 공존한다. 녹아내리는 계곡 물소리, 얼음 틈에서 피어나는 복수초, 연둣빛 새순이 시작되는 숲길은 다른 계절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을 준다.

위험을 이해하고 준비된 산행을 한다면 오히려 가장 깊이 있는 산행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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