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1 18:29:50

대구 교육청, 14년 연속 '학폭 피해 응답률 전국 최저'

성숙한 학교 문화와 체계적 현장 지원 시스템 맞물린 결과
예방-대응-회복 3대 핵심 동력, ‘폭력 없는 안전한 교실’실현

황보문옥 기자 / 2295호입력 : 2026년 04월 1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대구시교육청이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14년 연속 ‘피해응답률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교육청이 교육부 주관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14년 연속 ‘피해응답률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하며 학교폭력 예방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학교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피어난 ‘생활교육 중심 학교문화 조성’과 ‘체계적 현장 지원 시스템’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사전 예방과 교육적 해결로 학교폭력 패러다임을 바꾼 2026 대구 학교 현장의 3가지 핵심 동력을 짚어본다.

대구의 학교폭력 관리는 교육공동체 참여 중심의 다각적 예방교육 시스템에 의한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 3주체(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문화 책임규약’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각 학교가 학기 초에 자발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특색 있는 책임규약을 제정하고, 릴레이 서명 및 선포식 등을 통해 ‘방관하지 않고 행동하는’학교 문화를 조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 활동을 통해 학교폭력 및 학교 부적응 학생을 조기 발견하는 ‘사제존중 행복시간’을 초‧중‧고‧특 전학교에서 연간 12회 이상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생의 바른 인성 함양과 긍정적 또래 관계 형성을 돕는 ‘공감 프로젝트’도 규모를 대폭 확대해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부터 서부교육지원청 관내 중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으며, 학교에서 갈등 감소와 또래 관계 개선 등 긍정적 성과가 나타났다. 

특히, 서부 관내 중학교 학교폭력이 최근 3년간(2023~2025) 45%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에 2026학년도에는 희망 중학교 약 100개교로 전면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학생 교육뿐 아니라 가정과 학교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강화된다. 신규 및 저경력 교사를 위한 ‘생활교육 조율콘서트’를 통해 현장 밀착형 사안 처리 노하우를 전달하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생활교육 토크: 애지중지’를 개최하여 가정에서의 올바른 관계 회복 지도 방안을 공유한다.

이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교의 노력과 성과는 월배중학교의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과거 학생 간 갈등이 잦았던 이 학교는 학교문화 책임규약 실천학교 운영, 학생 자치회 활동 및 각종 또래활동 활성화를 통해 최근 3년간(2023~2025) 학교 폭력이 현저히 감소하며, ‘2025년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운영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여 대구 생활교육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두 번째 동력으로, 고도화되는 학교폭력 사안 속에서 교사들이 행정 업무에 매몰되지 않고 학생 생활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꼽을 수 있다. 올해 1월 2일부터 학교폭력 사안 처리와 특별교육 온라인 신청을 통합 지원하는 ‘대구생활교육 지원 포털 든든e(이후 든든e)’를 개통해 전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는 학교폭력 사안 발생 시 담당 교사가 관련 절차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할 경우, 절차상 하자로 인한 민원이나 분쟁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학교폭력 관련 특별교육 신청 과정에서도 교육기관별 수용 인원과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담당 교사가 개별적으로 연락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든든e’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학교폭력 사안의 접수부터 보고 및 처리 과정까지를 일원화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특별교육 기관별 교육 일정과 잔여 인원도 즉시 확인해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단순 시스템 운영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긴급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창구도 강화했다. 사안 처리 과정의 의문점을 SNS로 즉시 묻고 답하는 ‘든든톡’과 유선 상담 채널인 ‘든든콜’을 연계 운영함으로써, 교사가 오로지 학생 간 관계 회복과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세 번째 동력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맞춤형 지원을 들 수 있다. 학교폭력이 법적 분쟁으로 치닫기 쉬운 최근의 현실 속에서도, 이를 ‘교육적 관점’에서 풀기 위해 맞춤형 현장 지원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사안 발생 시 전문가로 구성된 ‘관계회복지원단’과 ‘갈등조정지원단’이 학교로 직접 찾아가 사안을 중재하고 관계 회복을 돕고 있다.

아울러 학생 간 갈등 사안의 교육적 해결을 위해 초등 저학년 사안에 학교폭력 조정 프로그램을 우선 시행하는 ‘관계회복 숙려제’를 선도학교 중심으로 운영하고, 학생의 반성을 돕는 학생 주도적 워크북 ‘성찰 발자국’보급, 그리고 주간보호형 학교폭력 피해학생 전담지원기관인 ‘마음봄센터’의 피해회복 프로그램을 전면 강화해 더욱 두텁게 학생을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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