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2 21:47:17

가슴이 외치는 긴급 구조 신호, 협심증과 119의 골든타임

경주소방서 동부119안전센터 소방장 강동수
김경태 기자 / 2341호입력 : 2026년 06월 29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가슴 통증은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이겠지", "체한 것 같네"라며 손가락을 따거나 소화제를 먹으며 시간만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짓누르고 쥐어짜는 듯한 그 통증이 심장이 보내는 간절한 구조 신호, 즉 '협심증'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생합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가파른 길을 걸을 때 가슴 중앙이 뻐근해지다가도, 잠시 쉬면 씻은 듯이 가라앉는 특징이 있습니다. 통증이 일시적이다 보니 많은 이들이 병원 방문을 미루곤 합니다. 

그러나 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좁아진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협심증 환자나 그 가족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가장 강력한 생명줄은 바로 '119'입니다.

망설임 없는 신고: 만약 가슴 통증이 휴식을 취해도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턱, 어깨, 왼팔로 통증이 퍼져나간다면 이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행 중이라는 증거입니다. 이때는 지체 없이 119에 전화해야 합니다.

왜 직접 운전하면 안 될까?: 가끔 본인 차량이나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이동 중 심정지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119 구급차는 움직이는 응급실과 같습니다. 전문 구급대원의 응급 처치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가장 신속하게 '심혈관 스텐트 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직행할 수 있습니다.

심장 질환의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세포가 죽어가기 전 혈관을 뚫어줘야 하는 '골든타임'은 단 2시간에 불과합니다.

협심증은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리와 금연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미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내 몸의 신호를 외면하지 않는 예민함과 증상이 악화했을 때 망설임 없이 119를 누르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119를 부르는 그 한 번의 결단이 당신과 가족의 내일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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