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2 21:47:34

‘치매 환자 찾아 삼만리?’ 이제는 지역사회 전체가 답할 때

영주경찰서장 최진욱
정의삼 기자 / 2341호입력 : 2026년 06월 29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최근 인구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치매 환자 문제 역시 우리 사회의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치매로 인해 부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기며 길을 건너는 어르신들을 흔히 마주칠 수 있다.

치매(癡呆, Dementia)는 뇌의 인지 기능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퇴행성 뇌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등으로 인해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指南力), 판단력 및 수행능력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이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나 의술은 없는 상태다.

치매는 환자 본인 고통은 물론,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나 간병인 역시 신체적·정신적·물질적 부담으로 주변인 삶마저 무너뜨리곤 한다. 특히 치매 환자가 집을 나가거나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은 물론, 소방, 자율방범대 등 가능한 최대 인력과 헬기, 드론 등의 첨단 장비와 수색견 등을 동원하여 그야말로 ‘치매 환자 찾아 삼만리’식의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게 된다. 만약 빠른 시간에 치매 환자를 발견하지 못하면 수 일, 수 주 동안 수색 활동이 이어지게 되며, 이 과정에서 연 인원 수백 명의 동원수당, 식비, 장비 임대료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든다.

치매 환자 통계(2026년 3월 현재)를 보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치매 환자 등록수는 전국 54만 1,530명, 경북 4만 3,268명, 영주 2,493명으로, 60세 이상 인구 대비 치매 환자 등록수는 전국 3,8%, 경북 4,7%, 영주시가 5,9%로 영주지역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치로 실제 등록되지 않은 치매환자를 포함 할 경우 더 많은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이는 치매 실종 예방과 대책 마련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全 시민적인 과제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영주시민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치매 환자 맞춤형 복지 정책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유관기관,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실천해야 할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치매 환자 조기 발견용 건강팔찌(배지)’보급이다. 누구나 직관적으로 치매 환자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환자의 이름과 보호자 연락처가 각인된 ‘건강팔찌’나 ‘인식배지’의 보급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실종시 발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치매 어르신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둘째, 첨단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배회감지기’ 지원이다. 단순한 팔찌를 넘어 GPS가 탑재된 배회감지기나 손목시계형 단말기를 무상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정된 안심 구역을 벗어날 경우 보호자나 경찰서 상황실에 즉시 알림이 전송되는 방식이다.

셋째, 주민 밀착형 ‘치매 안심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치매 어르신이 자주 방문하는 동네슈퍼, 약국, 미용실 등을 ‘치매 안심가게’로 지정하고, 지역에 정통한 마을버스·택배차 기사를 ‘치매 안심지킴이’로 선정하여 거리를 방황하는 어르신을 발견했을 때 바로 경찰에 연계하는 민관 협력체제도 필요하다.

집 밖으로 나온 치매 어르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한 가정의 책임이 아닌 우리 지역사회 전체의 의무이자 미래 우리 자신을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시민 모두의 따뜻한 관심이 모일 때 비로소 ‘치매 어르신도 안전한 영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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