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2 21:46:28

강아지를 찾습니다

본지 논설실장 최준영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2363호입력 : 2026년 08월 02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반려견은 풍요가 낳은 신조어다. 우리가 가난했던, 그러나 모두가 가난해, ‘나의 가난’을 몰랐던, 50년대부터 거의 60년대 후반이나, 그 후까지도 반려견은 없었다. 있었다면, 반려견이 아닌, 언론서 말하기엔 적절하지 못하지만, ‘똥개’가 있었다. 이젠 애완견서 한 계급이 더 오른, 별을 단 장성(將星)인, 반려견이 됐다.

내 고향인 대구 서구 이현동에 융희(隆熙;1907년)2년에 지은, 내 고향집 바깥마당으로 내가 들어서면, 똥개가 어슬렁거리다가, 나를 보고 달려와 나의 바지가락을 돌면서 꼬리를 흔들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권력의 품에서 몇 차례에 걸쳐, 성공을 거두자, 내 고향 젊은이들도 돈을 벌기위해, 모두가 도시로~도시로~ 나갔다. 도시로 나가자 도시엔 살집이 부족했다.

우리나라는 ‘옆으로 가면서’, 수평(水平)으로 살집을 지어나갔다. 하지만 이때부턴 ‘높이’로 올라갔다. 오늘날 아파트다. 이때부터 주거엔 아파트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런 시대가 또한 사람이 사는 아파트가 치부(致富)의 도구로 추락했다.

추락은 욕망을 낳았다.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나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이다’ 이를 거칠게 풀면, 내 이웃이 반려견을 식구(食口)로 맞아 들이면, 나는 반려견에 무관심했지만, 내 이웃이 가지면, 그 불필요한 반려견을 ‘나는 욕망한다’ 이웃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욕망한다.

아파트는 ‘1인 1실’ 시대가 됐다. 1인 1실은 사생활 보호는 됐지만, 외로웠다. 철학적 표현을 빌리자면, ‘고독(孤獨)이라는 이름에 병’(病)에 걸렸다. 반려견이 고독을 달랬다. 이 대목서 ‘강아지를 찾습니다’에 물경(勿驚) ‘1,000만원’을 걸었다. 이때 개를 뜻하는 반려‘견’(犬)이 아니다, ‘식’(食)구다.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반려동물 양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중 반려견 비율은 80.5%로 가장 높았다. 이 중 사료·간식비는 4만 원이었다. 병원비는 3만 7000원, 미용·위생 관리비는 2만 1000원이었다.

반려견 사료와 간식비에다 치료비 3만 7000원, 여기에다 미용·위생비까지 보태면, 반련‘견’이 아난 ‘식’구로 10년 정도 산다면, 위에서 짚은 ‘물경’(勿驚)이란 말이 되레 무색해진다.

아돌프 히틀러는 사람을 죽이는 데는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하지만 개는 자식처럼 보살폈다. 히틀러는 유럽 대륙 최초로 ‘동물보호법’을 만들었다. 그는 충성심을 높이 사, 독일산 셰퍼드를 좋아했다. 그중 암컷 ‘블론디’는 친자식 이상으로 대했다.

블론디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꼬리를 흔들면, 질투를 느껴 죽여 버리겠다고 난동을 부린 적도 있었다. 히틀러는 ‘견’을 ‘식’으로도 보고, 연인(戀人)으로도 봤다. 2025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현재 반려동물을 둔 가구는 591만 가구였다. 개인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한국인은 1546만 명이었다.

총인구 29.9%에 이르렀다. 반려동물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사이 26.6%에서 26.7%로 0.1%포인트(p) 늘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KB금융 자체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추산된 결과였다.

2024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법 제94조(실태조사 및 정보의 공개)에 따라 실시한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반려묘가 전년비 7.6% 증가한 329만 마리로 집계됐다.

2024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발 기사에서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반려견 카페도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 카페거리에, ‘견(犬) 카페’가 새로 생겼다. 전국을 통틀어, 견 카페가 얼마나 될까 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강아지를 찾습니다’에 1,000만 원 평가는 ‘세명일보’독자 몫으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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