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박은희 박사가 21일 대경 CEO Briefing 제598호를 통해 '50+세대의 성공적 인생이모작 지원을 위해서는?'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최근 정책적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이비부머 혹은 중장년, 신중년 등으로 불리워지는 50+세대(55~64세)는 전체 인구의 1/4, 생산가능인구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사회적 비중이 크다. 기존의 노년세대가 수명 연장과 건강, 빈곤 탈출과 생계유지 등의 욕구에 삶의 우선 순위를 두었다면, 노년층 진입을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독립성 유지와 삶의 보람, 활동적 노화와 사회 참여 등과 같은 욕구에 관심이 더 많다.
50+세대는 우리나라 고도성장의 주역이자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의 이중고를 겪는 마지막 세대로서 이들에 대한 적절한 노후준비 지원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50+세대는 높은 교육수준과 경제활동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서 65세 이상 노인세대와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은퇴준비와 관련된 프로그램과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다. 대구시에서는 2018년 10월 '대구시 장년층 인생이모작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중장년의 재도약과 복지증진을 돕고, 성공적 노년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그러나 정책 대상인 중장년 현황과 그들의 욕구 관련 자료가 풍부하지 않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원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시 50+세대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지난 10여년 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19년 7월 기준 취업자 수는 전체 취업자의 33.8%로 8개 대도시 중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50+세대의 1/3 이상이 소득이 없고 연금가입률은 낮다. 근로소득 중 91.5%를 생계비로 지출하고 주된 노후준비의 수단은 공적연금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된 여가활동은 TV 시청 등으로 단순할 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참여율은 31.4%(60세 이상 22.8%), 주된 관심 분야는 취미?문화?교양?여가 교육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원봉사경험률은 11.6%이며, 35.5%가 향후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실시한 대구시 50+세대의 욕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첫째, 현재 가장 큰 고민(관심)거리는 건강관리와 경제(소득)이며, 은퇴 후에는 경제적 부족이 걱정되고 여가와 취미를 즐기는 노후생활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경제적 안정(소득) 때문에 노후에도 일하고 싶다는 응답 비율이 73%로 매우 높고, 고용연장으로 근로생애를 연장함으로써 소득창출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셋째, 은퇴 후 재취업을 할 때와 노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격증으로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보건복지 관련 자격증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노후준비는 50대부터 해야 하고, 경제적 측면의 노후준비가 가장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준비정도가 가장 낮다고 응답했다.
넷째, 평소 가족 및 친지보다 친구?동창과 더 많이 만나며, 주된 사회적 활동은 문화, 종교, 친목활동으로 조사됐다. 노후에 가장 선호하는 여가생활은 실외 취미·여가활동으로 나타났으며, 받고 싶은 교육프로그램은 교양?어학?인문학, 일상 취미교육이 많았다. 다섯째,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준비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고(85.9%), 자산관리 및 노후 재무설계 교육를 가장 많이 원했다. 여섯째, 5060세대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경우에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며, 50+세대를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면 적극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86.2%나 됐다.
50+세대의 성공적 인생이모작 지원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첫째, 노후준비교육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지역 대학 내에 ‘50+생애재설계대학’을 개설하여 50+세대 선호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커리큘럼을 개발한다. 또한 재취업과 창업에 대비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50+세대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특화문화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둘째, 50+세대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공사?공단 등 공공기관의 청소 및 조경, 시설물 관리 등 공공기관 일자리를 만들고, 구?군과 비영리법인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대구형 50+일자리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중앙정부 공모 일자리사업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셋째, 사회참여 및 사회공헌활동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전문인력 발굴과 콘텐츠 확보를 통해 재능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고, 분야별 전문성과 경륜, 소통능력을 갖춘 ‘신중년 휴먼북 도서관’을 운영한다. 또한 ‘50+세대 자원봉사단’ 운영과 함께 커뮤니티활동(동아리)을 지원한다.
넷째, 50+세대 전담인력을 확충하고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50+세대 지원 전담조직을 만들고, 부서 내 관련 사업과 부서 간 업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50+세대의 일자리, 교육, 사회참여, 생활정보, 커뮤니티 등의 정보를 담은 ‘50+대구 포털’을 구축하고, 50+세대 생애재설계교육과 일자리 사회공헌활동의 허브 역할을 할 ‘50+세대 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운영한다.
다섯째, 유관기관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야 한다. 어르신, 노인단체, 학계, 현장전문가 등을 포함한 신노년정책자문단을 구성해 고령사회정책 및 사업개발을 위한 상시 소통기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50+세대의 정보 축적과 교환, 관련 기간 관 연계와 사회참여를 위한 교류의 장도 마련한다.
황보문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