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대구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개학하면서 등굣길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고 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 우한폐렴 )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
국내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잇따라 확인되자 면역력이 약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
28 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초등학교 172 곳 , 중학교 4 곳 , 고교 3 곳 등 179 곳이 개학했다 .
미리 짜여진 학사 일정에 따라 개학한 초등학교 등굣길에서는 대부분 학생들이 마스크를 낀 채 교문을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
초등 3 학년 자녀를 둔 오모씨 (39) 는 " 전날 대구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해 잠을 제대로 못잤다 " 며 "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 고 했다 .
이런 불안감 때문에 개학 연기나 임시 휴교령을 요구하는 학부모의 목소리가 교육당국에 빗발치고 있다 .
이달 27 일부터 28 일 오후까지 이틀간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등록된 게시물의 대부분이 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글이다 .
한 학부모는 "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는데 찜찜한 마음으로 학교에 보낸다 . 중국 전역이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됐다고 하는데 빠른 검토 후 대책 부탁드린다 . 학교에 퍼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 며 불안한 심정을 나타냈다 .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7 일 오후 " 감염병 위기경보 ' 경계 ' 상향 조정에 따라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은 무증상이라도 입국 후 14 일간 등교 · 출근을 중지한다 " 는 내용의 생활지도문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
학부모들의 요구는 등교 중지 기준을 ' 중국 우한 방문 ' 으로 제한하지 말고 ' 중국 전역 방문 ' 으로 범위를 넓혀 달라는 것이다 .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 오전 회의를 통해 등교 중지 기준을 ' 중국 우한 귀국자 ' 에서 ' 중국 후베이성 귀국자 ' 로 확대하기로 했다 " 면서 , " 중국을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 " 이라고 말했다 .
개학 연기와 관련해서는 "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등과 즉시 협의해 휴업 등을 실시할 계획 " 이라고 했다 .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 보건교육과 발열 검사 , 마스크 지급 등 우한폐렴과 관련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 고 말했다 .
한편 전날 경북대병원에 격리 조치된 의심환자 2 명은 모두 ' 음성 ' 판정을 받았다 .
특히 대구시는 최근 중국 우한을 방문한 6 명과 확진자 (2·4 번 환자 ) 와 접촉한 3 명 등 9 명을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
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