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압수한 마스크 140만장 중 일부를 이마트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하며, 감염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선 시민들을 보면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이 불러온 '마스크 대란'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대형마트 앞에 200~300m 줄을 섰던 것이, 이제는 약국·우체국·농협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옮겨간 것이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마스크를 사기 위해 대구우체국 앞에 줄을 서있다가 한 방송사 취재진에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인 대구의 경우 이같은 상황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대구시 발생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일 0시 대비 405명 증가한 총 4천6명이다. 이는 국내 확진자 총 5천328명 대비 약 7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대구 지역만이라도 마스크 배부와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먼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언급한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DUR) 활용에 관심이 쏠린다. DUR은 약의 중복 투약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마스크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해 이 DUR 시스템을 활용, 한 사람이 여러 약국을 돌면서 대량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일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마스크 사재기를 막을 수 있고, 그렇다면 현재의 공급량이 수요에 어느정도 부응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이다. 선착순이 아닌 만큼 일정시간에 밀집된 공간에 줄을 서서 살 필요도 없이, 시민들이 편한 시간에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도 이날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정부에서 구매해 공적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부분은 지금도 줄 서기나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정부에서도 추가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추가 대책이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현재 △주민센터 등 오프라인 행정망을 통한 각 세대별 마스크 할당 배부 △안전안내문자로 마스크 교환권을 배포한 뒤 공적기관에서 교환 △세대별 마스크 선지급 후지불 등 여러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지난 3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가 필요한 것은 의료인이고, 일반인은 외출을 삼가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적합하다고 권고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일반 국민은 (면 마스크만 착용해도)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마스크 때문에 줄을 서지 않도록 지원하는게 정부가 할 일"이라고 전했다.
황보문옥·윤기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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