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5-04 03:18:48

‘개빡치주’

류순연 편백숲하우스범어점 대표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1637호입력 : 2023년 06월 05일
↑↑ 류순연 편백숲하우스범어점 대표

집 근처 어느 편의점에 들렀더니 ‘개빡치주’라는 상표가 눈에 띄었다. 새로 나온 소주 이름이라 한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가 난다’는 표현을 ‘빡치다’라고 하고, 어떤 낱말 앞에 접두사 ‘개’ 자를 붙여 ‘정도가 심한’, ‘매우’의 의미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개빡치주’는 매우 화가 났을 때 마시는 술쯤으로 해석할 수는 있겠다.

피곤한 상태가 매우 심할 때 젊은 세대가 흔히 ‘개피곤’이라 표현하는 경우와 같지 싶다. ‘빡치주’라는 이름의 소주도 동시에 출시된다고 하는데, 알코올 도수 25도로 현재의 순한 소주 16도 보다는 높은 편이라 한다. 그런데 ‘개빡치주’는 40도나 된다고 하니, 화가 나도 너무 나서 이 소주를 마시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뜻이 들어있는 양 이름을 지었지 않았겠냐 하고 짐작되기도 한다.

한편, 물론 상품의 이름이야 그 상품을 만들어 파는 사람의 취향이나 의도가 들어있겠지만, ‘빡치주’나 ‘개빡치주’라는 소주의 이름은 아무래도 모든 세대가 무리없이 받아들이기엔 조금 어색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검색을 해 보니 너무 격하다거나 너무 저속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었다. 필자 또한 아무리 고객들의 눈에 잘 띄고 싶고, 소주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이름을 지었다고는 생각하지만 조금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
 
이같이 인지도를 높이고자 일부러 어떤 ‘잡음’을 일으켜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바로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으로, 사회적 이슈를 요란스럽게 해서 다른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라 한다. ‘노이즈(noise)’ 즉 ‘잡음’을 일으키는 목적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자연스럽게 화젯거리가 되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 한다. 

‘잡음’에 대해 흔히 찬반으로 갈라져서 비판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이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는데, 이때 옹호하는 사람들은 저절로 신뢰자 또는 충성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굳이 찬반의 입장을 정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슈화되면서 상품에 대한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개빡치주’와 같은 식의 이름은, 사회적 잡음을 일으켜 홍보 효과를 처음부터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5월 26일부터 출시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미 여러 매체에서 그 이름에 대한 시선을 받고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상품에 어떤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품질 못잖게 중요한 일이다. 소비자의 기억 속에 파고 들어가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또 상품의 이름은 상품의 메시지와 사람들의 마음 사이에 생기는 첫 만남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름이라는 것은 우선, 누구에게나 거부감이 없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려야 한다면, 이미 알맞은 이름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 단계 광고효과는 될지언정, 단순히 이름을 알리는 것만으로 곧 성공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범죄로 여러 사람에게 이름을 알린 당사자는, 과연 잡음을 일으켜 이름을 알린다는 취지의 노이즈마케팅을 잘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비록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지만 그런 행동은 건전한 가치관이 아니다. 이름을 가진 그 사람의 행위 자체가 문제이지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의 이름이 얼마나 많이 알려졌느냐가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잡음을 일으키는 것이 모든 경우에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이런 행동이 단순히 사회적 시선을 모으기 위한 수단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잡음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올바르게 자리 잡으면서 사회적 이익에 부합할 때, 이것은 오히려 바람직하기까지 한 것이다.

필자의 생각은, 잡음을 만들어내는 이런 이름은, 무작정 논란을 만들기 위해 시도하는 것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목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정직하게 제대로 알리는 계기로 삼기 위한 합법적 방법으로써 잡음을 일으키는 것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개빡치주’라는 이름의 상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름을 알리기 위해 지켜야 할 다른 정당성까지 깨트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지은 이름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자리 잡겠지만, 눈에 띄는 비속어를 공식적인 제품 이름으로 올린다는 것은 어딘가 꺼림칙하다. 상품의 이름이 상품의 성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해서 지나친 파격까지 소비자들이 선호한다고 할 수는 결코 없을 것이므로, 신제품 개발 못지않게 좋은 이름 발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사람들
예천군 용문면 가족봉사단과 용문면 자원봉사거점센터는 지난 20일 용문면 어르신들과 함께  
예천군 지속가능발전협의원들이 지난 12일 봄을 맞아 개포면 행정복지센터 일대 가로변 자투 
예천군 호명읍 담암리에 거주하는 105세 임차녀 할머니가 지난 10일 호명읍 제1투표소를 
경북도청 공무원 봉사동아리 \"행복을 바르는 사람들\"가 지난 6일 예천군 감천면 소재  
예천군 보건소는 지난 4일 2023년도 부서업무 종합평가 최우수 부서 선정으로 받은 시상 
대학/교육
청도 모계중,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교직원 연수 실시  
안동대, 바이오 초격차 지·산·학·연·관 협의체 구축 및 MOA체결  
계명대, 대구 자율형 공립고 2.0 5개교와 정주형 인재 양성 ‘맞손’  
경산특수교육센터, 장애학생 인권지원단 정기 현장지원  
대구교육청 ‘나의 첫 미디어교육 수업사례’ 발간·보급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 제25대 회장 취임  
DGIST, 4월 과학의 달 총리·과기부장관 표창 수상  
대구한의대 한방의료체험타운, 합천 한의학박물관과 ‘맞손’  
대구대-필리핀 안티케대, 학교현장실습 등 교육 협력  
영남이공대, 라한호텔 경주와 관광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  
칼럼
히달고(Hidalgo)는 19세기 말 미국의 장거리 경주의 전설이였던 프랭크.T. 
심리학의 중심에는 ‘사람의 마음’이 있다. 그래서 아마 심리학이 추구하는 바는,  
가스라이팅(gas lighting)은 타인의 심리와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 
매년 새 학기가 찾아오면 아이들은 물론 부모 또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게 된 
오는 5월 1일, 노동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공무원은 쉬지도 못하는 정체 
대학/교육
청도 모계중,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교직원 연수 실시  
안동대, 바이오 초격차 지·산·학·연·관 협의체 구축 및 MOA체결  
계명대, 대구 자율형 공립고 2.0 5개교와 정주형 인재 양성 ‘맞손’  
경산특수교육센터, 장애학생 인권지원단 정기 현장지원  
대구교육청 ‘나의 첫 미디어교육 수업사례’ 발간·보급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 제25대 회장 취임  
DGIST, 4월 과학의 달 총리·과기부장관 표창 수상  
대구한의대 한방의료체험타운, 합천 한의학박물관과 ‘맞손’  
대구대-필리핀 안티케대, 학교현장실습 등 교육 협력  
영남이공대, 라한호텔 경주와 관광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