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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역(安東驛)에서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5월 29일

요즘 방송가요프로에 가수 진성씨의 ‘안동역에서’가 여러 조사에서 인기가요 순위 1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가수 진성씨는 ‘태클을 걸지마’란 가요로 명성이 진작부터 떠르르한 터이라 새삼스런 가수의 등장이라 볼 수는 없다. ‘안동역에서’라는 노래가 이 땅 공중을 가득 메우니, 필자에게 얽힌 안동과의 인연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필자와 안동과의 첫 인연은 안동에 향토사단으로 36사단이 생기고 나서, 필자가 최초의 전역을 하여 안동36사단 제대1기생이 되었다. 1963년 10월 5일에 36사단 109연대에서 제대특명을 받아 예비역 병장이 되었다. 필자의 앞까지는 경북 북부지역 출신도 대구 50사단에서 제대명령을 받았었다. 자다가 떡이 생긴 격(格)이지만 제대1기생이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
필자는 안동36사단에서 제대를 하고, 1965년 안동교육대학이 설입되어 입학하였다. 안동교육대학 초대 학보사 편집국장이 되고, 재학 중인 1967년에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안동교육대학 출신 중 문인1호요, 신춘문예 1호당선의 찬란한(?)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안동교대출신으로 중등교사 진출도 1호(맨 먼저)요, 중등교장 승진도 1호를 기록하여 안동은 필자 인생의 중흥의 땅이 되어 주었다.
안동교대 2회 졸업생인 임기종(작고) 동문이 가끔 생각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안동교대 2회인 김광림 동문은 현역 국회의원으로 활약이 두드러지고, 경제기획원 차관격인 재경부 차관직을 장기간(4년) 재직하여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이 되었다.
임기종 교사는 2회생으로 재학 중 학보사기자를 하여, 당시 편집국장이던 필자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필자는 교육대학 학생으로 학업에 정진하면서도 학보 발간시기에는 한강이남에서 제일 규모가 큰 대구 경북인쇄소 신문부에 여섯 차례씩을 다녀왔다. 임기종 기자와도 대구에 같이 출장간 적이 있는데, 안동역에서 근무하는 임기종 기자의 형님과도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임기종 기자는 공부에도 1등 선수가 되어 교대 졸업성적이 3위가 되었지만, 교생실습 점수가 B학점이 나서 필자를 안타깝게 했다.
벽지학교 교사가 된 임기종 교사는 도시와 시골의 교육이 다를 게 없다고 교직에 전력투구했는데, 체육시간에 아동들에게 철봉 실기시범을 보이다가 실수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 정신에 이상이 생겨 교직도 더 이상 수행 못하고 사퇴하여, 모진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요절하니 너무 아까운 인물을 잃었다는 아픔이 크다. 유족들의 근황이 궁금하다. 바라건데 유족들이 어려움을 딛고 전화위복의 삶을 개척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임기종 기자는 1967년 2월 16일 안동교대 1회 졸업식 때 외로운 필자에게 꽃 한 송이를 졸업선물 했는데, 아직도 그 꽃 한 송이가 눈앞에 뚜렷이 보인다. 요절한 임기종 선생의 명복을 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 자원입대하여 제대하고 뒤늦게 (졸업 5년 후) 입학한 늦깎이 대학생인 필자를 교수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 같으면 겉늙어서 미안하다고 너스레를 떨겠지만, 그때는 꿀 먹은 병아리처럼 아무 말도 못했다.
학생신분의 학보사 편집국장인 필자를 당시 서무과 임완식 선생(6급 주사)은 7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후한 출장비를 주어, 가난한 교대생이던 필자에게 단비가 되어 주었다.
안동역는 육국 만기제대 때, 학보 발간을 위해, 신춘문예 당선 시상식을 위해 필자에게 중요한 출구역할을 해주었다. 그때 필자의 나이는 20대지만 당시 사랑하는 이성도 없고, 어쨌든 가난한 현실을 딛고 학업성취(교대졸업)가 지상(최고)의 목표였음이 분명하다.
1967년 1월 13일 밤 열차로 안동역을 출발하여 청량리로 달렸다. 중앙선 보통열차는 그 날 밤 따라 대만원이 되어 밤새 서서 가게 됐지만, 도무지 피곤을 느낄 수 없었다.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 날이 바로 필자의 만 25세 생일이라, 신(神)이 주신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게 되었다. 신춘문예는 문학고등고시로, 실제 고등고시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다. 신춘문예 상금은 시?시조가 2만원이요, 단펼소설은 5만원이었다. 당시 최고액권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권이었다. 당시 교육대학 등록금이 4천500원이요, 초등교사 초봉은 6천원이니 2만원이 보통 거액이 아니었다. 필자에게 신춘문예 당선은 시인이 된 것보다, 2만원 상금의 의미가 더 컸다. 교대 2년간 지은 학채(學債)를 화끈하게 갚을 수 있었다.
필자의 인생에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같은 감격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았다. 필자가 푸른 꿈을 안고 밟았던 안동역이 요즘 전 국민에게 다시 어필이 되니, 이또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 김 시 종 시인 /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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