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던 안동시 산림조합의 비리 사태가 진정국면을 맞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간 안동시 산림조합은 전직 조합장 A씨의 횡령과, 관련 직원의 비리 문제로 '상호 흑색 선전'이 난무 하는 등 혼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조합장의 횡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결국 해임되고, 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직원도 파면되는 등 올해 갖은 고초를 겪은 안동시 산림조합이 경영쇄신에 나선 것.
안동시 산림조합은 지난 9월 진행된 산림조합중앙회 정기 감사에서 조합장 A씨가, 지난 2015년 취임 이후 최근까지 3700만원 상당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자 중앙회는 지난 10월 11일 해임을 결정했다.
또 A씨의 횡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혹이 제기됐던 지도과장 B씨에 대해서도, 경북본부가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임을 결정, 중앙회에서 이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합에서는 긴급 대의원 회의를 소집하고 조합장과 일부 직원의 비위사실을 알린 뒤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 과정에서 A씨는 “자신과 뜻이 맞지 않은 내부 임직원들이 계획한 일종의 쿠데타”라고 반박하며 조합장대행을 맡은 이사 B씨와 직원들에 대한 비리자료를 조작해 언론에 흘리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2달여 지속된 진흙탕 싸움에서 안동시 산림조합 측은 A씨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기보다 조합내부의 분열을 막고 경영쇄신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림조합은 "진정한 쇄신은 임직원 모두가 기꺼이 희생하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비로소 결실을 거둘 수 있다"며 후임 조합장이 선출될 때까지 책임있는 경영을 약속했다.
아울러 △이번 업무횡령과 관련한 철저한 진상조사 △향후 추진되는 사업의 투명성제고 △조합 임·직원의 청렴서약 등 다양한 방면으로 조합의 청렴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경희 산림조합장 직무대행은 “현재 우리조합은 전 산림조합장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렸다. 조합경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조합의 모든 임·직원들은 크게 반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조합원들에게 신뢰받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안동시산림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조합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각종 루머가 떠돌면서 내부적으로 갈등이 조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태를 빠른 시일내에 극복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덕수 기자 duksoo1144@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