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사령탑들이 꼽은 공공의 적은 IBK기업은행이었다. V-리그 여자부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1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나흘 앞으로 다가온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을 제외한 5개 구단 감독들은 결승전 예상 상대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약속이라도 한 듯 IBK기업은행을 거론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패권을 차지했지만 부상 선수가 없는 정상 전력이 가동될 경우 IBK기업은행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우승을 하고 싶은 열망과 간절함이 많다. 한 팀을 꼽기가 정말 어렵지만 IBK기업은행이 가장 낫다"고 내다봤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 역시 IBK기업은행에 한 표를 던졌다. 지난해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아쉽게 실패한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미디어데이 좌석 배치가 성적에 따라 앞줄(1~3위)과 뒷줄(4~6위)로 나뉘는 것을 거론하며 "(내년에는) 윗줄과 뒷줄이 바뀌게끔 앞의 세 팀을 잡겠다"고 말했다. 모든 팀들로부터 질투를 한 몸에 받은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욕을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지 않느냐"면서 "많이 지명하신 만큼 강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결승전 예상 상대로는 현대건설을 지목하며 "작년에 어렵게 정규리그 우승을 한 뒤 챔프전에서는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워낙 높이가 좋은 팀이니 (양)효진이를 잘 차단해 현대건설을 반드시 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들은 결의에 찬 출사표로 새 시즌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타이틀 사수에 나선 양철호 감독은 "한 번 우승을 해보니 더욱 간절하게 하고 싶어졌다. 올해도 끝까지 살아남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정철 감독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새 선수들의 활약을 성패의 열쇠로 꼽았다. "김희진과 박정아는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는 그는 "새 식구가 된 메디슨 미쉘과 김미연이 중요하다. 공격 옵션의 변화를 주려면 두 선수가 절대적"이라고 기대를 걸었다.하위권 이미지가 강했던 흥국생명을 5년 만에 봄 배구로 이끌었던 박미희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박미희 감독은 "지난해에는 봄 배구의 열망이 강했는데 올해는 다르다"면서 "우승이라는 큰 목표로 시작한다. 비시즌 간 흘린 땀은 속일 수 없다"고 전했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들의 1차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이선구 감독은 "작년과 지난해 부진했기에 올해는 좀 더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시합 중 빨리 포기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려 많은 연습을 했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했다. 남자부 대한항공에서 여자팀으로 새 출발에 나선 김종민 감독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노력의 대가를 얻기 위해서라도 잘하리라 믿는다"고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오는 15일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맞대결로 막을 올리는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당 30경기씩 치러 상위 3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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