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3 14:10:10

[漢字로 보는 世上] 면목(面目)

배 해 주
수필가

안진우 기자 / 925호입력 : 2020년 05월 24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얼굴 面 눈 目
사기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실린 글로서 글자 그대로 얼굴과 눈인데, 얼굴을 들 수 없고,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으로 부끄럽다는 뜻으로 쓰인다.
해하성에 갇혀서 이별의 주연까지 마친 항우는 날이 밝자 8백 명의 군사를 이끌고 포위망을 뚫어 탈출했다. 한나라 군사는 곧 그를 추격했다. 쫓기는 과정에서 항우의 군사는 점점 줄어들어 마지막에는 28명만 남았다. 항우는 부하들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전투를 지휘했지만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지금 내가 이 지경이 된 것은 하늘이 나를 버렸기 때문이지 내가 싸움에 약해서가 아니다. 그 증거를 보여주리라”
그리고는 적진으로 돌진하자 한나라 군사들은 두려워서 접근하지 못했다. 적장을 베어 버린 항우는 다시 동쪽으로 도망가 오강(烏江)을 건너려 했다. 마침 배를 대기 시켜 놓고 기다리던 사람이 말했다.
“강동 땅이 좁다지만 사방 천 리나 되고 수십만의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충분히 왕 노릇을 할만한 곳이니 빨리 건너십시오. 한나라 군사가 닥치면 건널 수 없습니다”
그러자 항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하늘이 나를 버렸는데 내 어찌 건너겠는가? 나는 전에 강동 땅의 8천 명과 함께 강을 건너 서쪽으로 갔네. 그런데 지금 그들은 한 사람도 돌아가지 못했네. 설사 강동의 어른이나 형제들이 나를 불쌍히 여겨 왕으로 삼는다 해도 내 무슨 면목(面目)으로 그들을 보겠는가? 그들이 아무 말 않는다 해도 나 자신은 부끄러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네”
항우는 다시 한나라 군사와 최후의 일전을 벌여 수백 명의 적군을 섬멸하고 스스로 자신의 목을 쳐서 죽었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사건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 고도의 보안 장치가 생명인 텔레그램에서 각자의 방을 만들어 놓고 몹쓸 영상을 올리고 공유한 사실이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주범에 대해서는 청와대 국민 청원란에 5백만 명이란 많은 사람이 피의자의 신상과 얼굴을 공개하라는 것에 동의한 것이다.
국민 10명 중 1명이 참여한 것이다. 여론의 힘으로 얼굴과 신상이 공개된 것을 보고 많은 국민이 분노했다. 25살이란 많지 않은 나이에 어떻게 그런 일을 벌였나? 모두가 혀를 내두르고 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오프라인상에서는 봉사 활동과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등 거의 모범에 가까운 생활을 하였다는 사실이다. 대학 시절에도 모범생이었던 그가 인간의 탈을 쓴 위선자로 밝혀졌다. 얼굴이 언론에 공개되는 순간에도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로 국민을 현혹하기도 했다.
사법기관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하여 영상을 올리고 공유한 사람들을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수만 명의 가입자가 안절부절하고 있다. 혹자는 한강에 투신하기도 하고, 변호사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죄를 어떻게 하면 모면할 것인가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수사기관이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 발표되자 몇 사람은 지레 겁을 먹었는지 자수하는 것을 보면 짓은 죄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옛 어른들은 어두운 밤이나 혼자 있을 때도 자신을 경계하고 마음의 일탈을 삼가라는 말이 예사로이 들리지 않는다. 세상에 나쁜 사람보다 선한 사람이 많고, 면목 없는 사람보다 바르고 떳떳한 면목 있는 사람이 그래도 많아야 하지 않겠는가?
어른이 얼굴을 들 수 없는 면목 없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상주 신흥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20일부터 장애인의 날을 맞아 동 관내 장애인복지시설 
영덕 강구 여자 전문의용소방대가 지난 21일 관내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김천 아포읍이 지난 21일 요가 수업을 시작으로 ‘2026년 주민참여교실’의 문을 열었다 
청도 각북면이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하천 탄소줍깅’및 ‘10분 소등 캠 
노인회 고령지회 쌍림분회가 지난 21일 안림리(방아실골 입구)33번 지방국도 진출입로에서 
대학/교육
영남이공대, 교직원 대상 AI역량인증 Level 2 심화교육  
대구보건대, 한달빛글로컬보건연합대학 교육과정 단일화 및 표준화 워크숍  
경산동의한방촌, 청도여성대학 대상 한방웰니스 체험 ‘성료’  
경산교육청, '청소년합창단' 오리엔테이션 개최  
영남이공대, ‘도서관 전자정보박람회’ 학술정보 활용 역량 높여  
황보서현 대구보건대 한달빛공유협업센터장, 대구시장상  
김석완 대구한의대 교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문경대 국제교육원, 봄학기 한국어학당 입학식  
대구동부교육지원청, 신규 및 저연차 공무원 역량강화 연수  
청도영재교육원, ‘2026학년도 영재교육원 개강식’  
칼럼
현대 여성의 삶은 치열하다. 직장 업무와 가사, 육아를 병행하다 보면 자신의 건강 
이 책이 따뜻한 이유는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삶을 다루기 때문인 것 같다.  
중동 전쟁은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역사, 종교, 자원, 강대국 이해관계가 중 
2026년 5월 1일은 노동절로 바뀌어 근로기준법의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로 공무원 
복차지계(覆車之戒)는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모습을 보고 뒤의 수레가 미리 경계한다 
대학/교육
영남이공대, 교직원 대상 AI역량인증 Level 2 심화교육  
대구보건대, 한달빛글로컬보건연합대학 교육과정 단일화 및 표준화 워크숍  
경산동의한방촌, 청도여성대학 대상 한방웰니스 체험 ‘성료’  
경산교육청, '청소년합창단' 오리엔테이션 개최  
영남이공대, ‘도서관 전자정보박람회’ 학술정보 활용 역량 높여  
황보서현 대구보건대 한달빛공유협업센터장, 대구시장상  
김석완 대구한의대 교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문경대 국제교육원, 봄학기 한국어학당 입학식  
대구동부교육지원청, 신규 및 저연차 공무원 역량강화 연수  
청도영재교육원, ‘2026학년도 영재교육원 개강식’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