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의 취수원을 이전하려면 반드시 수리(水利)조건부터 갖추어야 한다. 하루에 100만 톤(㎥) 규모의 대량취수는 하천수량을 현저히 감소시켜 수질오염농도가 올라가고, 극심한 가뭄 때는 용수부족으로 주민들 생존이 위협받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상류의 취수량만큼 현재취수원에서 상류로 올려 보내서 하천유지수를 보충해줘야 한다. 지금까지 상류에서 일방적 취수만 하겠다니 하류지역 주민들이 결사반대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향후 취수원이전계획을 수립할 때는 반드시 하천유지수를 복원시켜주도록 해야 한다. 한편, 취수원 이전을 할 것이 아니라 낙동강 수계전체를 맑게 하면 된다는 친환경적인 수질개선은, 중금속이나 미량유해물질 오염(유입)사고와는 다른 문제다. 국가경제의 핵심인 산업단지를 폐지할 수 없는 한, 중금속이나 미량유해물질 오염사고를 완전하게 막아낼 방법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중금속이나 미량유해물질 오염원을 없애지 않는 한, 취수원을 안전한 곳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생태적인 수질오염과 유해물질 오염(유입)사고는 본질적으로 개념이 다른 문제로서, 화학적인 수질개선이 아닌 물리적인 유입차단(사고방지)을 시켜야 해결되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낙동강 수량에 대하여 상류에서 취수해도 문제가 있다·없다 갑론을박 해왔지만, 단순한 O·X가 아닌 어느 정도의 수질·수량 악화라는 본질을 간과해온 것이다. 실제로 안동댐이나 임하댐 등에서 일방적인 취수만을 지속할 경우, 평소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지만, 극심한 갈수기에는 댐 저수율이 20%로 떨어져 발전이 중단되거나, 강물이 마를 지경까지 용수부족 현상을 일으킨 적도 있었고, 극한상황은 아니더라도 수질환경 악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댐 건설로 강물이 줄어서 하천바닥에 토사가 쌓여 육지로 변해버렸고, 숲이 우거져서 강인지 산인지 구별조차 어려운 지경인데, 설상가상으로 상류에서 대량취수만 한다면, 더 이상 강의 기능은 상실되고 말 것이다. 수리조건(水利條件)을 전국으로 확대해보면, 어느 지역이나 강물은 그 지역에서 취수하여 이용하고, 그 지역에서 방류하여 병목현상을 일으키지 않고 강물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고 있다. 또한 물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생력을 가지고 반복하여 되살아나는 특성이 있다. 전술한 바대로 중금속이나 독성유해물질은 물리적인 차단 외에는 정화되지 않으나, 농업이나 생활용수로 오염된 물은 4km정도 흘러가면 산화작용으로 자연정화가 된다. 이른 바 물의 자정작용으로 상류에서 출발하여 수많은 도시를 거치면서도 계속 재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강물은 흘러가야 자정작용이 일어나며, 어떠한 경우라도 중금속이나 독성유해물질만은 피해야 한다. 날이 갈수록 녹조창궐로 마이크로시스틴 같은 독성물질 발생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므로, 강물을 흐르게 하는 치수사업이 시급하다. 4대강 중에 낙동강의 보는 아직 그대로인 채, 독성녹조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인간생존의 위협이므로, 산이나 들에 농업용수를 저장하고, 강물은 흘러가도록 물길을 열어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물은 지표면 위에서 저장하고, 지표면 아래의 강으로 흘러서 지하수까지 충분히 스며들어야, 만물이 소생하고 번창할 수 있다. 물은 공공재로서 누구나 공평하게 이용할 천부적 권리가 있으므로, 정치나 지역 이기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다만, 상·하류지역 간에 상생협력차원에서 상류로 이전하되, 반드시 하천유지수를 보충하고, 지방광역상수도로 정수하여 대구·부산으로 공급해주는 방식으로, 상류지역에서 정당한 요금을 받아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WIN-WIN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마스터플랜은 전편기고문 ‘대구·경북광역상수도 제안’을 참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부산·경남도 지역만 다를 뿐 똑같은 경우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2,000여 종류의 미량유해물질이 낙동강에 흘러들어오고 있다. 더러는 이름조차 모르는 미량유해물질로, 수질검사 항목에도 없는 이 암살자를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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