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4 15:47:38

미래교육 전환, 근본적·실질적 변화로 나아가길

성 문 주 부연구위원
국회미래연구원

세명일보 기자 / 1023호입력 : 2020년 10월 25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최근 정부는 4차산업혁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교육현장의 변화를 바탕으로 하여 ‘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과제(안)’을 발표하였다.
해당 정책과제(안)은 유·초·중등교육, 고등·평생교육, 미래교육 기반 구축 등 교육체제 전반에서의 변화를 담고 있다.
현재 정책과제의 구체적인 설계 단계에 있는 만큼,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이 앞으로 우리 교육의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 무엇이 고려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동안 적지 않은 교육정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은 과거의 교육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 교육개혁을 통해 추구해왔던 학습자 중심의 교육,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 교육현장의 자율성 확대라는 교육정책의 방향이 교육 실천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였고, 새로운 정책이 교육의 존재 이유와 목적, 역할 등에 대한 인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였다.
이로 인해 정책도입 초기에는 교육현장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과거로 회귀하거나, 새로운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평가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새로운 실행이 과거 교육이 추구하던 목표를 이루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정책의 변화가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교육당사자들은 교육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기대와 적극적인 참여보다는 회의감과 수동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
새로운 교육정책의 추진이 변화의 도입에 그치지 않고 교육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방법, 평가와 같은 교육 실행 측면뿐만 아니라 교육에 대한 관점, 가정, 가치, 존재 이유 등과 같은 교육의 본질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미래교육의 본질은 인공지능 활용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행위적인 측면의 변화와 함께 심층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심층적인 변화란 우리 사회가 교육에 관한 새로운 관점, 가정, 가치, 신념을 형성·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습자를 바라보는 관점, 학습과 지식에 대한 정의, 학교문화에 대한 가정, 교육의 역할 등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성찰은 교육당사자 및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수준에서 뿐만 아니라 교사공동체, 학부모공동체, 단위학교 등과 같은 집단의 수준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처럼 성찰을 통한 심층적인 변화의 경험은 실질적인 교육의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미래 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가 체제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간의 역동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복잡한 현상임을 인식해야 한다.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전략, 구조, 절차의 변화를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현장에서 새로운 정책을 실행하는 교사들의 변화에 대한 동기, 효능감과 역량, 태도 및 학교장의 리더십, 학교문화 등이 변화를 위해 준비되었는지도 비중 있게 고려되어야 한다.
즉,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수는 있으나 현장에서 정책실행의 주체인 교사들은 자신이 변화를 실행할 만한 역량이 있는지, 변화가 가져올 긍정적·부정적 측면은 무엇인지를 고려하여 변화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되므로 정부는 교사들이 변화를 위해 준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변화를 위해 노력한 교사와 학교에 적절한 인정과 보상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동기부여를 했는지, 변화에 필요한 역량개발과 함께 시행착오를 거쳐 변화에 대한 성공경험(mastery experience)을 축적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원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한편 새롭게 도입되는 교육정책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교육혁신의 노력이 확산되어 실질적인 교육의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변화를 추진하고 실행하는 주체들 간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이러한 소통은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설계 단계에서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정책실행 단계에서 현장의 변화를 촉진·확산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현재 정부가 정책 구체화를 위해 전문가, 교육당사자, 국민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새로운 정책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려면 이러한 소통의 노력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현장의 피드백을 정책실행에 반영해야 한다.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새로운 교육정책이 담고 있는 혁신적인 내용 자체보다는 이러한 정책이 교육현장에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정부와 교육현장, 우리 사회의 노력을 통해 미래사회의 주인공들 모두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의 고유한 잠재력을 발현하며, 스스로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기를,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더 나은 국가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하는 교육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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