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6-16 23:29:38

아름다운 자취, ‘펜경북 여섯권’

김 시 종 시인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세명일보 기자 / 1131호입력 : 2021년 04월 07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국제PEN한국본부 경북지회장(2代)으로 당선되어, 연간문학잡지인 ‘펜경북’을 여섯권(6~11집)을 펴내고, 임기를 보람있게 마쳤다.
나는 무너진 조직을 재건하면서, 내가 국제PEN한국본부 경북지회장으로 임기 중 어떤 일을 해야, 나중까지 보람있는 일이 될까 생각하니, 정답이 곧바로 도출됐다.
경북펜의 연간문예지를 임기 중 최선을 다해 좋은 문학지로 가꾸기로 작심을 했다. 회원수도 적고 재정도 열악하여, 회지(會誌) ‘펜경북’을 한해 한번 안 빠지고 낸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내용도 충실하고 책 볼륨도 11집은 300쪽이 넘는 문예지로 키웠다.
좋은 일을 하는 만큼 내 뚝심을 최대한 발휘한 것이다. 회원들에게 작품 편수를 제한하지 않고, 자기능력껏 발표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 수준 높은 작품도 발굴할 수 있었다.
질 높은 작품을 싣는 것이, 펜경북의 위상을 높이고, 발표 작가가 문단의 인정을 받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기도 했다.
필자는 회장으로서, 수준높고 감동적인 권두언을 매호 선보였고, 전공인 시와 수필을 여러편 실어, 문학인으로서 저력을 보여주게 되었다.
필자는 ‘시(詩)’란 산만해선 안 되고, 맵시 있는 여인의 미니스커트처럼 짧을수록 좋고, 재치있는 5분 스피치(speech)처럼 간단명료해야 한다고 평소 강조해왔다.
펜·경북 8집(2014년)에 실린 단시(短詩) 5편을 애독자들에게 보여드려, 마음에 느낌이 오는지 검증받고자 한다.

1. 길
부드러운 흙도
사람이 그 위로 다니면
단단한 길이 된다.
사람은 자기가 만든 길을 밟고
길 위로 걸어 다닌다.

자기가 만든 길 때문에,
자유롭게 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길을 만들며 사는 것이 인생이요,
막힌 길을 열며 사는 게 사람이다.
(2014년 펜경북 8집)

2. 회춘(回春)
‘고향이발관’ 이발등이 세차게 돌아간다.
고향이발관 조운성 사장님은
올해 일흔넷인데,
이발등 회전속도는 이팔청춘이다.

이발등만 활기찬 게 아니라,
바야흐로 조사장님도 풍문에 회춘중이시다.
(2014년 펜경북 8집)

3. 여론
목련나무 밑둥에다 소피를 보는데,
새들이 내려다보고 지껄인다.
어르신네 거시기가 좀 머시기 하군요.
(2014년 펜경북 8집)

4. 생각하기 나름
대머리가 되어 시력이 좋다.
백발에 염색할 필요가 없어,
시력을 끝까지 해치지 않기 때문.

집 앞 도로가 덜 직선이어서 좋다.
차가 질주할 수 없어,
안전보행이 가능하기 때문.
(2014년 펜경북)

5. 음악
기타줄을 고문하여,
음악을 만들어낸다.

손끝의 아픔이,
마음의 아픔으로 전이된다.
떨림이 떨림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떨림이 감동의 폭풍을 창출한다.

(2014년 펜경북)
<덧말> 애독자님들, 단시(短詩) 5편을 재밌게 보셨나요? 필자의 단시(短詩) 예찬론이 뻥이 아닌 걸 확인하셨겠죠.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울진 북면이 지난 14일 흥부생활체육공원에서 제52회 북면면민 한마음 체육대회를 성료했다 
한전MCS(주) 경주지점은 지난 16일 경주시청을 방문하여 지역 내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제37회 경주시 문화상 체육 발전 부문 수상자 대보건설 서환길 대표가 3백만원을 13일  
㈜청명종합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 경주시청을 방문하여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의류 4,50 
영덕지역사회보장협의체 노인분과가 지난 15일 지품면 수암리 마을회관에서 돌봄이 필요한 어 
대학/교육
청도 남성현초, 미래기술 체험활동 운영  
호산대, 방사선과 ‘보건직 공무원 취업 전략 아카데미’성공 개최  
DGIST, 美 일리노이대와 피지컬 AI 공동 워크숍 ‘성료’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 국제피부미용대회·국제뷰티공모전 '전원 수상'  
호산대 방사선과, 인체의 기초 이해 해부학 실습 프로그램  
대구교육청, 경북교육청 함께 ‘평화로·미래로 호국길 걷기 행사’  
경산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학생 인권지원단 현장지원'  
영남 이공대, 농심 구미공장 현장탐방 ‘성료’  
영진전문대-KAI, 항공우주분야 산학 협약 체결  
2025학년도 특수교육대상 학생 학부모 연수  
칼럼
하지(夏至)는 1년 중 해가 가장 긴 절기로, 여름이 본격 시작되는 시점이다. 양 
성경 신명기에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급을 탈출해 광야로 행군했다. 
경상도의 여름, 국은 빠지지 않는다 
6월3일 밤 10시에 끝이 난 대선 전쟁은 이재명은 용, 김문수는 범으로 용호상 
여·야 모두가 지방 자치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외치고 있지만, 낙후된 경북 북부지 
대학/교육
청도 남성현초, 미래기술 체험활동 운영  
호산대, 방사선과 ‘보건직 공무원 취업 전략 아카데미’성공 개최  
DGIST, 美 일리노이대와 피지컬 AI 공동 워크숍 ‘성료’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 국제피부미용대회·국제뷰티공모전 '전원 수상'  
호산대 방사선과, 인체의 기초 이해 해부학 실습 프로그램  
대구교육청, 경북교육청 함께 ‘평화로·미래로 호국길 걷기 행사’  
경산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학생 인권지원단 현장지원'  
영남 이공대, 농심 구미공장 현장탐방 ‘성료’  
영진전문대-KAI, 항공우주분야 산학 협약 체결  
2025학년도 특수교육대상 학생 학부모 연수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