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린스턴대 철학과 명예교수이자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의 저자 해리G. 프랭크퍼트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개소리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현혹되지 않을 정도의 지각은 갖추고 있다고 꽤 자만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개소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싸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화자의 교묘한 의도가 숨겨진 말이다. 이는 사실(fact)을 왜곡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청자가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있다. 오늘날 정보통신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가짜뉴스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생산·확산되지만, 그 인식의 부재로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한 정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인해 개인은 자신의 기호에 맞춰진 특정한 정보만을 제공받게 되고, 그것이 개인의 확증편향성을 더욱 부풀게 만들고 있다. 한 예로 세계적인 검색엔진회사인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는 알고리즘(Algorithm)으로 유명하다. 이 기업은 시청자의 유튜브 내 체류시간을 늘려 광고효과를 증대하고자 구독자의 평소 검색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청 영상을 분석·학습하여 이와 유사한 영상을 구독자에게 지속적·반복적으로 추천한다. 이는 부지불식간에 특정 관념이나 편견에 사로잡히게 되는 문제를 야기한다. 편향된 의도를 가진 정보를 의심 없이 날 것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은 달리 말하자면 거짓정보를 듣고도 그 숨은 의도를 파악할 분별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키워야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Media, 대중매체)와 리터러시(Literacy,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의 합성어로 다양한 형태의 매체에 접근하여 그에 담긴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선거 시즌이 다가오면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나는데 그런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능력을 기르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에 관한 유권자의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 홈페이지에 팩트체크 코너와 해명·안내자료 코너를 개설해 보다 적확한 사실(fact)을 제공하고 있으며, 선거연수원 홈페이지에서는 선거정치에 관한 미디어 리터러시 영상자료를 다운받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블로그 등 각종 소셜미디어나 방송, 신문 등을 통하여 사실에 기반한 선거정보들을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안내 중이다. 다가오는 2022년 양대선거(제20대 대통령선거 및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거짓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대중의 안목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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