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7-07 06:55:47

3대 문제작 ‘불가사리’, ‘도로고’, ‘수로가’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17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무명가수만 2만 명을 돌파한 게 아니라, 문인(?)도 2만 명에 육박 내지는 돌파했다고 봐도 틀림이 없다. 남조(濫造)된 신생 시인의 문제점은 시 창작능력이 취약한 것 못잖게 문단사(문학사)에 대해 전혀 지식(상식)을 못 갖춘 수준이하의 문회한이라는 점이다. 남조된 신품시인은 문인의 평가기준도 못 갖춘 주제에, 문인 등급을 멋대로 객관성도 없이 판정하고 있다. 똥과 된장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딱한 형편이다. 필자는 올해로 기성문인이 된지 만47년을 돌파하고 48년파에 접어들었다. 반세기에 걸친 기성작가(시인)로 지내는 동안 불황기도 없이 창작활동에 정진해 왔다. 필자의 한결같은 창작열의도 작용이 컸겠지만, 신(神)의 돌보심이 큰 힘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지난해 구미에서 있었던 ‘전국 주요시인 50인 시화전’에 대상자로 선정되어, ‘시 못 짓는 이유’를 전시했다. 서울의 김종천 시인은 힘주어 악수를 청하면서 “김시종씨는 1970년대 최고시인으로 날렸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천 시인의 일깨움 덕분에, 1970연대 초 30대 초반의 젊은 시인이었던 필자의 지난날을 잠시 뒤돌아보게 되었다. 시(詩)는 누가 뭐래도 그 시대의 반영이다. 당시는 유신의 전성시대로, 의식(시대정신)이 있는 시인이라면 이땅의 민주화가 화두(話頭)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활깇타게 시 창작 활동을 해 왔지만, 당대 문단 안팎으로 관심을 모았던 3대 문제작인 불가사리(현대문학 1972년 2월호), 도로고(월간문학 1974년 12월호), 수로가(시문학 1975년 3월호)에 대해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불가사리’는 현대문학에 실려, 당시 자유를 갈망하던 문단 안팎의 지성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평론가 백승철교수가 월간문학(1972년 3월호) 시월평(詩月評)을 통해 불가사리 조명에 할애하고, 시문학 월평과 서울신문에도 불가사리를 언급했다. 필자가 지은 불가사리는 당시 천하무적의 권부(權府) ‘증정’을 풍자한 것으로, 필화가 조금 캥기는 대담한 비판이었지만 시적 상징 덕분에 탈 없이 넘어갔다.당시 필화를 일으킨 K씨도 상징을 적절히 활용했으면 모진 고비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도로고(道路考)’는 1974년 월간 문학 12월호에 실렸는데, 길이가 다섯줄 밖에 되지 않는 단시(短詩)였지만 내포하는 의미는 메가톤급이었다. 유신을 반대하는 야당인사 탄압을 절묘하게 비판한것인데, 도로 포장공사 현장을 지나면서 즉흥적으로 지은 단 5행이 고작이다. 다섯 줄 가지고 시가 될까 염려도 되었지만, 더 늘이지 않고 그대로 두어 대작(大作)으로 남게 되었다. 시를 지어도 철학과 뱃장이 있어야 한다. 도로고는 필자의 시비로 세워졌고, 영억(英譯)이 되어 미국인에게도 회자된 바 있다. 도로고(道路考) - 김시종//포장된 도로 밑에는 / 많은 돌들이 감금되어 있다. / 아스팔트를 밟으면 / 폭신한 느낌 뿐 / 강경한 돌의 감촉을 느낄 수 없다. (월간문학 1974년 12월호)도로고는 당시 월간문학 시월평(詩月評)을 맡았던 신경림 시인이 필자의 졸저 낙법(10행)과 함께 월평의 전 지면을 도배하고 격찬을 아끼지 않아, 시골중학교 교사이던 30대 초반의 신진시인에게 큰 격려가 되어 주었다. ‘수로가(水路歌)’는 1975년 시문학 3월호에 발표한 작품인데, 당시 한국 평단(評壇)의 최고 거목(巨木) 평론가 김우창 고려대교수에게 발굴되어 격찬을 받은 작품이다. 촌놈(필자)이 당시 최고 일간 신문인 동아일보에 사진이 실리고, ‘이달의 최고 정치시’라는 평판을 들었다. 동아일보에 난 필자 사진을 보고, 후르시초프 수상을 닮았다는 농담을 들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수로가가 시문학에 발표되고, 동아일보 월평(月評)에 올랐던 시기는 유신의 전성기요, 긴급조치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었다. 수로가는 유신을 기술적으로 비판한 양심적인 시였다.수로가의 3련과 4련만 간단히 소개한다. 수로가(水路歌)-김시종//-3련- 일만 어족을 거느리는 / 짐의 위세로서도 / 뭇 입은 불감당이로구나. //창맹의 입은 / 항문보다 더러운 지고.//-4련-수로부인을 내놔라! 내놔라! / 용왕은 되레 소리에 붙들린다. //이글이글 진노가 치솟을수록 / 용왕은 대중 속으로 침몰한다. (시문학 1975년 3월호)이 땅의 민주화는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용기 있는 이들이 하나하나 주춧돌이 되었다. 하루속히 억지와 떼법은 사라지고 참된 정의와 사랑, 평화가 이땅에 군림하기를 빈다.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상주 공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함께모아행복금고 정기 기부에 동참한 연꽃식당에 사회복지공동 
경주시는 지난 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주시 이·통장연합회 분기회의’를 열고, 하반기  
문경소방서(서장 민병관)는 지난7월4일 문경소방서 4층 대회실에서 신임 의용소방대원 임명 
대학교수를 은퇴한 뒤 농촌에서 과일 농사를 짓고 있는 김성애 씨가 지난 4일 관내 경로당 
영천시는 4일 서문육거리 일원에서 여름철 물놀이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 
대학/교육
계명대 사진영상미디어과, ‘소방관 인물사진 프로젝트’ 전시  
청도 유천초, '마음건강 및 자살예방' 행복 캠프  
대구대, 몽골 울란바토르에 ‘경북학당’ 개소  
‘제16회 대구 진로진학박람회’ 18일 엑스코서 팡파르  
대구보건대 사회복지학과, 캄보디아 현지 아동 대상 해외 자원봉사  
대구한의대-대구시교육청, 친환경 급식 연수 ‘성료’  
점촌초,, 채식 실천 캠페인 운영-  
호산대, 간호대학 ‘우수졸업생 멘토 프로그램’ 성료  
사공정규 경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구미 찾아  
영진전문대 유아교육과, 학교현장실습학기제 성과 공유회 ‘성료’  
칼럼
더위가 시작 되는 날 초복과 하지를 지나면서 여름 기운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는 연극이나 영화에서 배역을 얻기위해 육체 
1970년 석포제련소 가동 50년, 1991년 대구 페놀 오염 30년, 2012년 
1970년 낙동강 최상류에 제련소 가동 50년, 1991년 대구 낙동강 페놀 사고 
\'레이건 일레븐\'은 미국 40대 대통령 로럴드 레이건의 리더십 원칙을 다룬 책 
대학/교육
계명대 사진영상미디어과, ‘소방관 인물사진 프로젝트’ 전시  
청도 유천초, '마음건강 및 자살예방' 행복 캠프  
대구대, 몽골 울란바토르에 ‘경북학당’ 개소  
‘제16회 대구 진로진학박람회’ 18일 엑스코서 팡파르  
대구보건대 사회복지학과, 캄보디아 현지 아동 대상 해외 자원봉사  
대구한의대-대구시교육청, 친환경 급식 연수 ‘성료’  
점촌초,, 채식 실천 캠페인 운영-  
호산대, 간호대학 ‘우수졸업생 멘토 프로그램’ 성료  
사공정규 경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구미 찾아  
영진전문대 유아교육과, 학교현장실습학기제 성과 공유회 ‘성료’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