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9-02 00:01:40

성혈(性穴)과 칠성신앙

-북두칠성 별자리가 증명한 문경 금천은 왕의 터전 -
전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장 이만유

오재영 기자 / 1375호입력 : 2022년 04월 25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시냇가 큰 바위 위에 북두칠성이 새겨져 있다. 낙동강 상류인 경북 문경 산양면 금천 일원에 지금으로부터 3000여 년 전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유적인 알바위가 산재하여 있다. 여기에 선명하게 새겨진 북두칠성 별자리가 여럿 있다. 일반적으로 알바위의 둥근 구멍은 성혈(性穴)이라고 하며 알구멍, 홈구멍, 바위구멍, 알터, 알미, 알뫼, 암혈, 굼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그러면 성혈을 왜 바위에 새기고 무엇을 형상화 한 것이며 그 용도나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도 다양한 해석이 있다. 여성 성기를 상징하며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모방 주술 의식의 표현으로 만든 민간신앙 유적이라는 견해가 주류이나 태양, 별자리, 제단, 알(난생), 윷판, 은하수(많은 수의 알구멍을 촘촘히 새긴 것) 라는 주장도 있다.

이곳 금천 성혈 유적은 각각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관찰하니 금천변 일원 일정 지역 내에 분포된 것으로 보아 상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세력이 큰 1인 통치권자(소국의 왕, 부족장) 영역 안에 있는 청동기인들의 어떤 행위의 소산물일 것이다.

본고에서는 별자리, 특히 북두칠성에 대해서만 논해 보겠다. 고서에 의하면 북두칠성은 천지후설(天之喉舌)이라 해서 하늘의 목구멍과 혀에 해당한다고 하며, 하늘을 상징하고 전능의 신으로서 인간의 수명과 운명을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김영수 영남대 교수는 “북극성은 왕의 별자리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북두칠성 별자리는 하늘의 신이고 하늘의 중심에 있고 하늘 왕을 상징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인류는 북두칠성을 숭배하는 칠성신앙이 생긴 것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생을 영위하면서 인간 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한계를 느끼고 결국 신이나 초자연적인 절대자 또는 어떤 힘을 지녔다고 믿고 신성시하는 토템 등을 통하여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장수하고자 하는 신앙을 가졌을 것이다. 그래서 선사시대 청동기인들은 하늘이 두려움의 대상이고 북두칠성이 절대적인 힘을 가진 것으로 믿고 길흉화복 등 모든 것을 주관하는 북두칠성을 섬기는 칠성신앙을 가졌다고 본다. 그 증거가 바로 산양 금천 알바위에 새겨진 북두칠성이다.

이렇게 칠성신앙은 청동기시대에서 비롯되었으며 고구려·고려 무덤 속에서도 북두칠성을 그려 넣은 벽화가 있고, 조선시대 장례에는 북두칠성을 새겨 넣은 칠성판을 사용하였으며, 칠성굿을 하는 무속인들이 모시는 신이 되었고, 도교의 칠성 숭배와 북두신앙은 물론이고, 불교에서도 북극성을 부처로 바꾸어 부르는 이름인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모시는 칠성각을 두고 있으며, 우리 할머니 어머니가 장독대에 정화수 떠 놓고 비는 신 역시 북두칠성으로 칠성신앙은 긴 세월 계속 이어져 왔고 이렇듯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다.

이제 타임캡슐을 타고 3000여 년 전으로 과거 여행을 갔다가 다시 21세기 문경 금천으로 돌아와 그때 그들이 남긴 북두칠성 별자리를 여행해 보자. 필자가 금천변 기존 성혈이 새겨진 알바위를 재조사하여 북두칠성 별자리를 찾아낸 곳은 총 6개로 상류부터 나열하면, 제일 위쪽에 '문경 현리 부벽 북두칠성 별자리 1호'와 '문경 현리 형제암 북두칠성 별자리 1호'가 각각의 알바위에 있고, 중간 지점에 '문경 연소리 북두칠성 별자리 1호'와 '문경 연소리 북두칠성 별자리 2호'는 큰 바위 좌우에 새겨져 있으며, 제일 아래쪽에 '문경 왕태리 북두칠성 별자리 1호'와 '문경 왕태리 북두칠성 별자리 2호'도 큰 바위에 조금의 간격을 두고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북두칠성 별자리가 있는 3곳의 알바위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관할 영역(국경)과 중심지의 표시일까?

이렇듯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청동기시대 유물인 성혈이 산양면 금천 일원에 산재하여 있고 그중 칠성신앙을 증명하는 북두칠성 별자리가 요소마다 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이곳이 청동기인들의 집단거주지이며 나아가 한 부족 아니, 소왕국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칠성신앙의 근거지, 시원지라고도 할 수 있으며, 문경 금천에는 하늘의 신이며 왕인 북두칠성이 지상에 내려와 있으니 “금천은 왕의 터전!” 여기가 바로 북두칠성 즉 하늘을 섬기는 고대 왕국의 터전이다.

끝맺으면서 부언하면, 전에도 두 차례 보도자료를 낼 때 문경의 청동기시대 유적에 대한 정밀조사와 발굴 및 표지판 설치 등 보호 대책을 강구하자고 건의하였는데 아직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이웃 상주시는 지난해 문화재 전문 연구 기관에 용역을 주어 '상주 오봉산 암혈(岩穴) 유적, 문화재 정밀지표조사'를 마치고 올해 그 결과보고서를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우리 지역에 몇 년 전 연소리 연화지 옆 알바위가 없어졌고, 지난해 생태하천 조성사업시 용궁 소천서원 옆 알바위가 훼손되어 사라진 사례가 발생한 바가 있다. 관내 대형 사업이 추진되면 고인돌과 알바위, 구곡원림 등에 대해 필자가 공사업체와 감독관, 관련 기관을 찾아 훼손방지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면서 나름 감시활동을 하며 지켜내려고 노력하였으나 민간인으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관 내외를 탐방할 때 알바위가 경작지에 있을 경우, 토지 주인이 농사에 방해된다며 중기를 동원 깨어낼 위험에 처하기도 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설득하는 일도 여러 차례 있을 정도로 보호에 취약하고 위험에 처해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문화재 지정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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