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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독립회사 체제로 닻을 올린 현대중공업이 향후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안을 통과시켰다. 사업분할안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존속법인, 조선·해양·엔진사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회사가 각각 독립회사 체제를 꾸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현대그린에너지(태양광), 현대글로벌서비스(선박 서비스) 등 2개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것을 감안할 때 현대중공업은 총 6개 회사 체제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업분할을 통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줄여나가는 한편 계열사별 전문성을 강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은 현대로보틱스를 지주사로 세우는 작업을 병행했다. 회사를 쪼개지기 전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0.15%였다. 현재는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로 지배구조가 변경됐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현대로보틱스를 지배하면 현대중공업 전체를 지배할 수 있도록 된 것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새롭게 생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데 당분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분사로 인해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게 된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오는 9월까지 매각해야 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의 지분율을 20% 이상 늘리는 것 등이 남아있다. 여기에 자회사간 인수합병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정몽준 이사장 아들인 정기선 전무로의 권력 이동이 본격화될 수 있을 지 여부로 모아진다. 현대중공업이 사업분할 및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로 관련업계에서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통한 경영권 이양 과정을 본격화하기 위함이라고 관측했었다. 자사주 마법은 현대중공업을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적 분할을 실시할 경우 기존 회사 주주들은 분할된 회사의 신주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분 비율만큼 받을 수 있다. 또 현재 의결권이 없는 현대중공업 자사주 13.4%가 사업회사에 대한 의결권을 갖게 된다. 상법상 자사주는 회사가 보유한 주식이기 때문에 의결권이 없지만 관계사끼리 주식 교환이 이뤄질 경우 의결권이 생긴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지분을 617주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정 전무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여기에서 나온다. 인적분할을 거치면서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으로부터 지분 10.15%씩을 보유하게 되는 정 이사장이 현대로보틱스가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지분을 현대로보틱스에 현물 출자하는 과정을 거쳐 정 전무의 지분을 늘려줄 수 있는 것이다. 617주를 보유하고 있던 정 전무가 지주사 주식을 확보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도가 마련된 것이다. 특히 정 전무가 1982년생으로 아직 30대 중반의 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부터 현대중공업 측에서 승계 과정을 밟을 경우 40대에는 승계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관련 재계 관계자는 "정 전무가 아직 어려 당장 구체적 작업이 진행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아버지 정 이사장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 자사주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이 재논의되기 전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업이 분할되면서 세부적인 작업은 남았지만 현대로보틱스의 지주사 작업은 거의 완료됐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경영 승계를 위한 사업 분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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