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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시중 자금이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다시 몰리고 있다. 홍콩H지수(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발(發) ELS 녹인 공포 이후 잠잠했던 ELS 시장이 지난 2월부터 활기를 띄고 있다. 다만 2년 전의 홍콩H지수 쏠림 현상이 유로스톡스50지수, 홍콩항셍지수 쏠림으로 바뀌었을 뿐 특정 지수 쏠림 현상이 여전해 언제든 ELS 녹인(Knock-In) 공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전한 ELS 투자 환경을 위해선 더 많은 기초자산으로 분산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ELS(ELB포함) 발행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4조4000억원이었던 ELS 발행 규모는 지난 2월 6조900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 3월에는 7조8300억원까지 늘어났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9조64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통상 퇴직연금 편입 등으로 매년 일시적으로 발행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ELS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5년 상반기 월별 발행 규모인 3월(9조6800억원), 4월(6조4700억원), 5월(7조1000억원), 6월(7조7000억원) 등과 유사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2년 전 ELS 투자 열풍이 최근 다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ELS 시장은 조기상환이 이뤄지면 또 투자하고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또는 악순환 시장"이라며 "2년 동안 작동을 하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작동을 하고 있다. 정상적·점진적인 상승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과열 되게 빨리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LS 시장은 2015년 상반기 이후 중국 증시의 거품논란에 따른 홍콩H지수 폭락으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녹인 공포가 불거지면서 수요가 급감해 지난 2년 가까이 찬밥 신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나섰고, 코스피 지수와 홍콩HSCEI지수가 랠리를 나타내자 ELS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 1930선을 저점으로 가파르게 반등해 현재 2151.73(7일 종가)까지 올라섰고, 홍콩HSCEI 지수는 8000선까지 떨어다가 반등하며 1만선(1만273.80)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들의 조기상환이 이뤄지면서 재투자 수요와 신규 수요가 급증했다. 삼성증권 이슬비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상승 흐름를 타고 있고, 특히 홍콩H지수가 1만선을 넘어서면서 대규모 녹인 사태로 묶여있던 투자금의 조기상환 요건이 충족됐고 이는 신규발행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최근 ELS 발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상황에 투자처를 찾고 못하고 있던 시중자금이 대거 ELS로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2015년 상반기 100조원 수준이었던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은 올해 상반기 130조원(5일 기준 129조2937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이중호 연구원은 "ELS 발행이 한창 많았던 2015년 상반기에 비해 지금 시중 유동자금이 엄청나게 많아졌다"며 "유동자금이 충분한 상황에서 공포심 때문에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면서 투자심리가 자극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상반기 열풍 때와 현재 ELS 열풍 조짐에는 차이점이 있다. 당시엔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쏠림 현상이 컸던 반면 최근엔 유로스톡스50지수와 항셍지수(HS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전체 ELS 가운데 유로스톡스50 지수가 기초자산으로 포함된 ELS 발행규모가 80~90%에 달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행된 ELS 발행 7조8300억원 가운데 해외 지수형이 6조9100억원으로 약 88%를 차지했으며, 이 중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한 ELS가 5조4500억원을 차지했다. 이어 홍콩항셍지수(HS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3조1000억원, S&P500 지수 ELS 2조6600억원, 니케이225지수 ELS 1조7976억원, 홍콩H지수(HSCEI) ELS 60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상반기 열풍을 주도했던 홍콩H지수 ELS 발행은 눈에 띄게 감소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2015년 상반기에 비해 기초자산이 다양화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중호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특정 자산 누적현상이 지속된다면 재차 홍콩H지수 녹인 공포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우려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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