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7-07 07:37:20

긴장 풀어진 이완이 ‘幸福의 정의다’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23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원래 우리말에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이 개념 자체가 서구에서 수입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쓰는 많은 개념어가 대개 그렇듯이 ‘행복’이라는 말도 19세기에 일본의 학자들이 서구의 개념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신조어로서 그 후 우리나라에 수입된 것이다. ‘행복’은 일본에서 번역어를 만들어 낼때 가장 고심했던 단어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영어의 ‘happiness'혹은 불어의 ‘bonheur'같은 단어는 어원상(신이 허락한) 좋은 시간으로 기독교적인 신의 개념이 배후에 놓여 있다. 동아시아의 사고에는 그런 것이 없었으므로 일본의 번역자들은 물질적 풍요와 관련이 있는 두글자인 ‘행(幸)과 복(福)을 붙여서 단어를 만든 것이다. 긴장과 이완의 균형이 깨지면 건강이 무너진다. 과도한 긴장이 축적되면 병이 든다. 문제는 이완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긴장은 높아만 지는데, 이완의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80년대에 ‘역동명상’을 유행시키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인도의 라즈니시는 500여권이라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이 500여권의 저술들은 그의 제자들이 스승인 라즈니시의 평소 강론을 받아 적어 놓은 것이다. 기 500권의 내용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무엇인가? 바로 이완이다. 라즈니시가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었던 비장의 카드는 릴랙스였던 것이다. 그만큼 서구문명이 긴장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하여 그 이완이 행복에 가까운 정의였을 것이다. 법정스님의 저술인 ‘무소유’가 경매에까지 부쳐질 정도로 한국 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이우도 ‘이완’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한국사회가 소유에 지쳐 있다는 이야기다.다른 말 필요없이 한국의 자살률 1위가 이를 말해준다. 어쩌면 우리는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이 험한 세상에서 자살하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도 무소유라는 ‘이완처방’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소유가 진수성찬이라면 무소유는 달랑 밥과 간장이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법정의 ‘무소유’가 좋다고 해서 매일 간장에 밥만 비벼먹고만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생활에서 소유를 안 할 수도 없고 뿌리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의 일상에서 소유를 자극하는 진수성찬은 아마 스마트폰 일 것이다. 이 스마트폰은 인간의 6가지 감각기관을 모두 자극하는 형형색색의 아이콘들이 화면에 열을 지어 서 있다. 마치 ‘나를 자극해 주세요’라고 하는 것 같다. 감각기관 가운데 가장 강렬한 자극은 사람의 눈을 통해서 온다. 눈으로 보면 갖고 싶다.그다음에는 소리를 통해서 귀를 자극한다. 귀를 통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메시지를 듣는다. 듣다보면 한가한 마음을 지니기가 어려워진다. 받기 싫은 전화를 받으면 긴장하고 독촉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바빠진다.매일 몸에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무한정의 소유 욕구를 자극받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스마트폰은 행복의 반대편에 서 있는 상징물이다. 얼마 전 영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신경제재단이 전 세계 143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행복지수(HPI)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코스타리카는 국민의 85%가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 나라는 에너지 사용량의 99%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충당할 만큼 친환경적이며, 아예 군대를 보유하지 않을 만큼 평화적이다. 이런 정도면 가히 ‘행복한 국가’하고 보아도 될 성싶다. 이에 비해 부유한 선진국들은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는데 신경제재단은 이를 두고 “국내총생산(GDP)과 같은 경제적인 지수가 반드시 행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하고 해석했다.대체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결론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근본적인 의문이 남는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그것을 어떻게 수치화한단 말인가? 많은 사람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삶을 ‘행복’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렇지만 정작 행복한 삶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막연하고 혼란스럽다.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원래의 서구 개념이나 일본의 신조어나 우리의 고유문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이런 정체불명의 수입 개념어를 통해 사고하고 있었으니 심란할 수밖에 없다.과거에 ‘행복’과 비교적 유사한 기능을 했던 단어는 ‘안심(安心)이나 ‘안락(安樂)’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감이 잘 안 잡히지만 ‘안심’과 ‘안락’은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 사회가 안심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바로행복의 정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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