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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이 조심스럽게 임원 인사를 실시하며 각자도생의 행보를 밟고 있다. 이번 임원인사의 코드는 '신상필벌'과 '소규모'로 분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부터 미뤄지고 있던 삼성의 임원 인사는 전자가 봇물을 터뜨린 이후 전날 금융 계열사들까지 마치며 모두 마무리 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매년 일괄적으로 12월말 사장단 인사를 진행한 뒤에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는데 작년 말에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여파로 인사를 미루고 있다가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결국 단행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따른 총수 공백에도 불구하고 미룰 수 없는 현안은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다소 어수선해지고 있는 조직의 안정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인사를 더 이상 연기할 경우 원활한 조직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그룹 맏형인 삼성전자부터였다. 삼성전자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반도체·디스플레이를 포함한 DS 사업부문 등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후 삼성SDI와 전기, 디스플레이, SDS 등에서 인사를 마쳤다.삼성전자는 지난 3월 부장 이하 승진인사를 실시했고, 이번에 부사장급까지의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는 부사장급 11명을 포함한 96명 규모에 불과했다. 이는 2015년 12월 실시된 정기인사에서 135명이 승진했던 것과 비교해 29%가 줄어든 수치다. 삼성생명과 화재는 지난 19일 인사를 마무리했다. 생명과 화재는 각각 6명, 5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이번 임원 인사의 폭은 예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22일에는 증권(5명), 카드(2명), 자산운용(1명) 등이 차례로 승진자를 발표하며 금융계열사들의 임원급 인사를 끝마쳤다. "이번 인사는 원활한 조직운영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다. 연중 인사임을 감안해 규모는 크지 않았다"는 것이 삼성카드 측의 설명이다.아울러 올해 인사에서도 삼성 특유의 '신상필벌' 인사 원칙이 적용됐다. 올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한 반도체 부문 인력이 대거 승진한 반번,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IM부문 부사장 승진자는 2명에 그쳤다. 삼성생명에서는 법률위원을 맡았던 준법경영실장이 밀려났고, 연제훈 부사장(개인영업본부장), 장영익 상무(CCO), 김상욱 전무(강남지역사업부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급 인사가 미뤄짐에 따라 기존에 회사를 이끌어가던 사장들에게 힘이 실리게 됐다"며 "계열사 사장들이 내부를 다독이는 동시에 실적 견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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