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8-01 08:16:36

신통방통 지명 이야기

이만유 전 문경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오재영 기자 / 1565호입력 : 2023년 02월 13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이만유-
경천댐 추경-

경천호 표지석

문경 용연댐의 추경

지명(地名)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들어 낸 어떤 고장이나 장소, 즉 마을이나 지방, 산천, 지역 따위의 이름이다. 그러나 그 지명을 언제 누가 지어 불렀는지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다수 지명은 그 고장의 특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다시 말해 산, 강, 고개, 들, 골짜기 등과 같은 땅의 모양과 위치, 특성을 나타내거나 역사, 전설, 설화 등에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 마을은 ‘양짓마’나 양촌리로, 서당이나 향교가 있는 마을은 교동이나 향교리, 효자가 난 마을은 효자동, 장승이 서 있는 마을은 장승배기, 배가 드나든다고 뱃나들 등과 같다.

재미있고 신기한 것은 예언이 함축되어 있고 앞날을 예견하는 지명이 있어 수백 년 아주 먼 후일 그 지명이 뜻하는 바 대로 실현되는 곳이 많으며, 사람의 이름에도 길흉이 있고 이름이 주는 의미가 그 사람의 삶과 일치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경북 울진 온정리와 같이 따뜻할 온(溫) 자가 들어간 지명이 있는 곳에서 온천(溫泉)이 개발되는 경우가 그런 것이다.

먼저 사람 이름에 대해서 알아보면 ‘성명의 좋고 나쁨이 운명과 관련이 있다고 하여 이름을 짓거나 풀이하는 점술을 철학에 빗대어 이르는 말’로 성명학(姓名學)이 있다. 사람의 성명은 물론 상호, 회사명, 단체명, 지명 등의 이름에도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존재한다고 믿고 우주의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원리를 기초로 하여 해로운 이름은 피하고 이로운 이름을 지어주는 작명가(作名家)를 찾아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이틀 앓고 3일째 죽는 것) 할 수 있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좋은 이름 짓기를 원하며 부모가 지어준 이름으로 살다가 더 좋은 뜻과 운기(運氣)가 있는 이름으로 개명(改名)하는 사람도 있다.

‘안득기’라는 학생이 있었다. 공부 시간에 졸다가 선생님에게 걸려서 “너 이름 뭐꼬?” 하니 “ 안득깁니다”하니 “뭐 안드낀다꼬” 학생은 자기 이름을 말했는데 선생님은 ‘안 들린다’라고 장난치듯 말하는 것이라고 오해, 성이 나서 혼을 냈다는 것인데 이름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한 이야기다. 

그리고 ‘노상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더니 노상 술을 마셨다는 사람이 있었고 ‘오미자’란 이름을 가진 여성분이 ‘문경 오미자축제’에 오셨다가 오미자란 이름을 가진 덕분에 오미자 선물을 받아 가기도 하고 ‘김말자’라는 이름을 가진 어느 여성분께서는 어린 시절 촌스러운 이름이라고 부모를 원망하며 부끄러워했는데 나중에 결혼하고 ‘김밥집’을 내었는데 운명인 듯 김말자 이름대로 김을 말아 판매해 대박이 나서 부자가 되고 난 뒤 이름을 지어준 부모에게 감사했다는 등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지명에 얽힌 이야기로 옛날부터 전해오길 ‘월악산 그림자가 물에 비치는 날이 오리라'했다는데 충주댐이 들어서서 예언대로 월악산이 호숫물에 비쳤고, 충주댐이 들어선 곳의 옛 지명이 ‘물막이골’이라 했는데 물 막는 댐이 생겼으니 놀랍고, 1992년에 기공식을 개최하고 청주공항이 들어설 때 사람들이 놀란 것이 활주로 양쪽 끝 마을 이름이 각각 비상리(飛上里)와 비하리(飛下里)였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방향에 비상리(飛上里-청원군 내수읍)가 있고, 비행기가 착륙하는 방향에 비하리(飛下里-청주시 흥덕구 비하동)가 있고, 관제탑이 들어선 자리에는 관제리(管制理)라는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니, 마치 이 지역 조상들께서 이곳에 비행장이 들어설 것을 예견하는 선견지명이 있으신 듯 신기롭고 신통스럽다.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에 ‘하품리(下品里)’라는 마을이 있다. 하품리는 조선 시대 때 정승이 세 분이나 살았던 곳이라 ‘품실(品室)’이라는 지명으로 불리다가 일제 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분동(分洞) 되면서 위쪽은 상품리(上品里), 아래쪽은 하품리(下品里)로 분리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은 농촌 지역이라 농산물을 생산하여 출하(出荷)하면서 산지(產地)를 표시하는데 ‘하품(下品)’이라 하니 아무리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도 질 낮은 하품(下品) 취급을 받는 듯한 어감으로 불이익을 당하게 되고, 졸릴 때 하는 나오는 ‘하품’한다는 느낌의 이미지가 좋지 않아 2005년 주민들이 행정기관에 ‘정품리(正品里)’로 개명을 요구하였는데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13년 9월 명품리(明品里)로 변경되었다.

문경 동로면에는 ‘수평리(水坪里)’라는 마을이 있다. 이곳 수평리는 예로부터 ‘넓은 들판에 물이 차서 수면이 평평하게 된다’는 풍설(風說)이 있었지만,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는데, 거짓말처럼 1986년 12월에 준공한 경천댐이 생겨 옛사람들이 예견한 수평(水坪)이란 이름 그대로 ‘물이 평평한 마을’이 되었다. 

경천댐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인 황장산에서 발원한 낙동강 상류인 금천을 막아서 만든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로 물이 맑으며 수심이 깊고 넓은 호수다. 호수 위쪽에 있는 ‘천주봉(天柱峰)’과 주변의 산과 나무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각각 특색있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치면 그 수려한 풍경이 일품이다.

그리고 문경읍에는 ‘용연리(龍淵里)’란 마을이 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예전부터 ‘연못에서 용이 승천한 마을’, ‘큰 못에서 용이 나타나 뒷산으로 올라가 마을을 지킨다’라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또 용연리에 인접한 마을로 ‘평천리(平川里)’가 있고 ‘수평동(水平洞)’이라는 자연부락이 있었다는데 그 지명답게 이곳에 2014년에 ‘문경댐’이 생겼다.
 
이 또한 신비스럽게도 이름에 걸맞고 지명이 예견한 대로 용이 살다 승천하는 큰물이 모인 댐이 생긴 것이니 우연인 듯 아닌 듯 이곳은 물론 우리나라 곳곳에는 앞날을 예견하거나 재미있는 전설을 품은 신통방통한 지명이 많다.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황성동 자율방범대는 지난 26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폐철도 임시주차장 및 산 
불국동장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관내 경로당 23개소를 방문해 어르신들께 시 
경산 바르게살기운동 남천면위원회가 지난 28일, 회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면 행정 
구미 선산읍이 지난 27일 구미농협쌀 조합공동사업법인과 구미선산농협으로부터 쌀(4kg)  
성주 가천면이 29일 동원1리 마을회관에서 ‘별고을 찾아가는 빨래방’을 운영하고, 오후에 
대학/교육
계명대 간호대학, 美 시카고 캠퍼스 ‘단기 전공연수 프로그램’ 성료  
강은희 대구교육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안정 유지 반드시 필요”  
영남이공대,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한국장학재단이사장상  
국립경국대, 베트남 글로벌 백신 연구 역량강화 인턴십 프로그램  
DGIST, 전국 8개 대학 참가 ‘제21회 대학조정대회’ 대성황  
대구한의대 RISE사업단, ‘2026 GROW & OPEN DATA CAMP’운영  
대구 직업계고 3개교, '교육부 재구조화 지원사업' 선정  
DGIST-귀뚜라미문화재단, ‘2026년 장학금 수여식’ 미래 과학 인재 육성 ‘맞손’  
국립경국대 글로컬대학추진단, K-인문 ‘문화 체험 디자이너 양성’과정  
대구한의대, 몽골 Edu LAB·해외봉사단 발대식 ‘전공 살린 글로벌 사회공헌’  
칼럼
국가 전체 예산에서 지방 세입은 20%지만 지방 세출은 60%다. 40% 세입을  
전기자동차 테슬라, 화성 탐사여행을 추진하는 스페이스 엑스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허실생백(虛室生白)은 방을 비우면 빛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인간이 욕심을 버리면  
여래십호(如來十號)는 부처님 이름 10가지다. 부처의 공덕을 기리는 열가지 호칭이 
1991년 지방자치 실시 35년이 지났으나 법·제도적 미비로 아직도 8 대2 구조 
대학/교육
계명대 간호대학, 美 시카고 캠퍼스 ‘단기 전공연수 프로그램’ 성료  
강은희 대구교육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안정 유지 반드시 필요”  
영남이공대,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한국장학재단이사장상  
국립경국대, 베트남 글로벌 백신 연구 역량강화 인턴십 프로그램  
DGIST, 전국 8개 대학 참가 ‘제21회 대학조정대회’ 대성황  
대구한의대 RISE사업단, ‘2026 GROW & OPEN DATA CAMP’운영  
대구 직업계고 3개교, '교육부 재구조화 지원사업' 선정  
DGIST-귀뚜라미문화재단, ‘2026년 장학금 수여식’ 미래 과학 인재 육성 ‘맞손’  
국립경국대 글로컬대학추진단, K-인문 ‘문화 체험 디자이너 양성’과정  
대구한의대, 몽골 Edu LAB·해외봉사단 발대식 ‘전공 살린 글로벌 사회공헌’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