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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한국.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현대자동차가 막 설립되던 격동의 시기였다. 씨티은행은 바로 그해 우리나라에 첫발을 들였다. 지점 12개를 가지고 일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소매(리테일)금융을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했다. 200여개의 영업지점망을 갖춘 중견 은행 인수로 리테일 공략이라는 큰 꿈을 품었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한국씨티은행은 과거와 180도 다른 선택을 했다. 전체 점포의 80%(101개)를 줄이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7일 '대규모 점포 폐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씨티은행 올림픽훼미리지점, 역삼동지점, CPC강남센터, 과학기술회관 출장소, 경기 구리지점 등 5개 점포가 이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씨티은행은 디지털 금융 거래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비대면 거래가 느는 현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해외에서 '점포 다이어트'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영국 로이즈은행은 최근 지점 100개를 폐쇄하기로 했다. 그간 5개 영업점에서 근무했던 40여명의 직원은 본점이나 다른 영업점으로 발령이 난다. 7월에만 영업점 35개가 문을 닫는다. 대신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 서비스 영업점인 '서울센터'를 열었다. 여기엔 자산관리 전문가 50여명을 포함해 직원 90명이 상주한다.이제 막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발을 들인 국내 금융권은 씨티의 파격 행보에 적잖이 놀라고 있다. 디지털 금융이라는 큰 파고가 수많은 은행원의 일자리를 삼켜버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있다. 2015년 말 7445개에 달하던 국내 은행 지점 수는 지난해 말 7280개로 줄었다.씨티은행 노조는 고용안정의 책임을 물어 사측을 상대로 지점 폐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금융 취약계층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은행법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지점 축소가 아닌 '통합'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고용불안의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씨티은행의 이번 점포 통폐합이 끝나면 충청지역과 경남, 제주 지역에선 씨티은행 점포를 볼 수 없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고객 피해 가능성을 고려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폐쇄 영업점에 현장점검반을 파견해 고객 불편 사항이 없는지 살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큰 혼선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세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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