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5-16 03:55:25

포스코 미래硏 '성남 분원' 설립 "유감"

"시민·정치권 반발 여론 들끓게 한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1743호입력 : 2023년 11월 18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포스코는 포항이 낳은 아들이다. 산고에선 환경오염을 안고, 포항시민들의 아낌없는 후원과 사랑에다 포항 바람과 난바다와 든 바다를 한 몸에 품고, 지금껏 성장했다. 포스코가 성년이 되더니, 자기 몸집을 불리기에, 자기를 낳은 포항 시민이란, 부모를 배신행위를 자기 마음대로 하는, 몹쓸 행동을 한다. 어디 이뿐인가. 포스코 발전의 역사는 산재의 역사와 같을 지경이다. 

2021년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이달 13일까지 포항제철소를 대상으로 대구고용노동청, 산업안전보건공단, 외부 전문가가 산업안전보건 분야를 특별 감독한 결과, 법 위반사항 225건이 나왔다. 

대구고용노동청은 포항제철소에 4억 4320만 원의 과태료를 매겼다. 2021년 포철(포항제철소)과 광양제철소에서 5년간 모두 44명의 노동자들이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 포철이 13명 숨진 것에 대해, 벌금 2500만원을 냈다. 노동자 1명당 몸값이 200만 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이런 것이 일류기업, 세계적 기업 포스코의 모습이냐는 비아냥거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젠 이것도 모자라, 지난 15일 포스코가 결국 미래연구원 수도권 분원 설립을 사실상 확정하자, 포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반발했다. 국힘 김병욱 의원(포항 남구·울릉)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가 이날 위례지구 도시지원 시설용지 기업추천 대상자로 포스코홀딩스를 선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4만 9,308㎡부지를 사들여,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분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포항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지방소멸을 가속화한다고 반발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올 4월 포항에 본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성남에 들어 설 분원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꼬마와 같다. 성남에 들어서는 미래연 분원의 사업비 규모가 1조 9,000억 원이다. 포항 본원에 투자된 금액인 48억 원과 비교해서 그렇다. 무려 400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다시금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여론을 들끓게 한다.

연구원은 인공지능, 이차전지 소재, 수소 및 저탄소 에너지 등 3개 연구소 체제로 포스코그룹 미래사업과 관련한 연구를 맡는다. 범대위 관계자는 본원 주소를 포항에 두고, 위례지구에 미래기술연구원을 세우겠다는 계획은 지역 균형발전의 역행이다. 수도권 분원 조성 계획을 중단하고, 실질적 포항 본원 체계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김병욱 의원은 포스코를 일군 지역 희생에 대한 배신이다. 포스코는 포항과 상생 비전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 이강덕 포항 시장은 대기업 리더들이 기업 본사를 적절한 권역별 지방으로 이전해, 지역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지역 균형발전에 앞장서야 할, 포스코가 당장 눈앞의 상황에만 몰두해, 수도권 집중을 가속하는 결정을 한데 대해, 50만 포항시민은 실망한다.

포스코 측은 수도권 분원 설립에도 포스코 그룹 연구개발 사령탑 역할을 하는 포항 본원 기능에는 변함이 없다. 수도권 분원 설치로 포항-광양-수도권(성남)-해외를 연결해, 미래 핵심사업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허브를 구축한다. 수도권 분원은 우수대학 및 연구기관,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 연구 거점과의 협업으로 기초·공통연구를 맡아, 연구 결실이 지역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지속 확대한다. 그럼, 이런 연구는 ‘포항 본원에선 못하는가’를 다시 물어야 할 대목이다.

이제 포항에 남은 꼬마 분원도 몸집을 불리면, 수도권으로 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포스코의 윤리경영은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Doing the Right Thing)이다. 그러나 이게 무슨 윤리인가를 묻는다. 포스코라는 기업에게 윤리를 묻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인가. 윤리는커녕, 자기를 낳은 포항을 이젠 배신하려고 든다. 

포스코는 무슨 속임수 같은, 수도권 분원을 당장 집어치워야 한다. 시민들은 지금은 반발하지만, 분노가 극에 달할 때는 어떤 행동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때가 오기 전에, 수도권 분원 결정을 취소하길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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