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사진)가 지난 14일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이 헌법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지 바꾸겠다는 약속을 안 하면 되겠느냐”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야권 내 '잠룡'으로 꼽히는 그는 이날 오후 대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여야 대권 주자의 개헌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개헌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이 계엄을 하고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이 헌법 체계 때문에 이렇게 많은 국민이 고통을 치르고 있다”며, “이런 것(개헌)에 대한 국민 요구가 있을 것이니 이 대표도 준비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지난 1987년 6·29 선언 후 38년간 굳어진 이른바 '87 체계' 헌법을 고쳐야 한다는 발언이다.
이어 “우리 사회의 다음을 위한 합의인 개헌 문제는 내년 지방선거 때쯤 국민 동의를 받아 새 개헌안을 확정해 놓고, 새 개헌안을 언제부터 적용할 것이냐의 문제는 대선 후보자들이 공약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또 “대통령 한 사람한테 권한이 집중되다 보니깐 그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이 온 국민, 대한민국 공동체를 구렁텅이로 집어넣는, 이런 것은 반드시 정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 내 다양성과 포용성이 부족한 부분은 당 대표가 고쳐줘야 한다”며, “(일정을 조율 중인 이 대표와의 면담이 성사되면)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탄핵 국면과 관련해 “국민이 다 상처받았지만, 젊은이들이 가장 상처 받았다”며, “(탄핵 국면에서)젊은이들을 위한 미래 준비가 어떻게 될 거냐는 등의 이야기는 없고 그다음 권력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어 젊은이들이 화가 많이 나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여권 내 경쟁자를 묻는 말에는 “아직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