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6 12:21:17

이번 주말, 떠나보는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


김승건 기자 / 2039호입력 : 2025년 03월 0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눈에 덮인 죽파리 자작나무 모습.<영양군 제공>

봄비가 채 가시기도 전에 3월의 눈은 영양 죽파리 일대를 새하얗게 덮어버렸다. 다른 지역보다 더 오랜 시간을 겨울로 맞이하는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도심보다 낮은 기온으로 독립된 공간인 마냥 겨울왕국을 만들어낸다.

3월 초에 내린 눈은 앙상하게 남은 자작나무 가지에 눈꽃을 피워냈다. 많은 눈 때문에 운용이 불가한 자작나무숲 전기차 탑승소 앞에서 멀뚱히 바라본 맑은 하늘과 공기에 천천히 자작나무 숲으로 이끌려 들어간다.

흔적 하나 없이 말끔한 눈길 위로 발자국을 하나 둘 새겨 가다 보면 어느새 자작나무 숲 입구에 도착한다. 4.7km라는 거리는 눈으로 보는 풍경과 얼어붙은 표면을 깨고 흐르는 계곡 소리에 가벼운 여정으로 느껴진다.

입구에서 맞이하는 자작나무숲의 1993년도에 약 30ha 면적에 심어진 30cm짜리 나무들이 30년 가까이 자연 그대로 자라나 현재의 울창한 숲을 이뤘다고 한다.

숲으로 들어서면 높게 솟아있는 나무들은 하얗게 시야를 메운다. 축구장 40개 크기 만큼이나 넓은 이 숲길은 2개 코스로 나눠지며, 그 코스마다 전해지는 풍경 또한 다르다. 1.49km의 1코스와 1.52km의 2코스는 설산이 처음인 초보에는 안성맞춤이며, 설경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즐거움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고도 800m를 훌쩍 넘기는 높이에서 자작나무숲 일대를 조감할 수 있다.

영양 죽파리 눈은 아직 녹지 않았다. 이번 주 주말까지도 자작나무에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아 있을지 모른다. 자작나무의 꽃말인 ‘당신을 기다립니다’처럼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높은 하늘과 맑은 공기를 품고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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