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8-16 01:47:41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프랑스 실험 미술 ‘쉬포르 쉬르파스’

13인 전원 참여 국내 첫 전시
황보문옥 기자 / 2085호입력 : 2025년 05월 17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CLAUDE VIALLAT(클로드 비알라), 1977/042,140 X 183㎝, acrylic on parasol,1977. 대구보건대 제공

1960~70년대 프랑스 현대미술사의 전환점이 됐던 실험적 회화 운동 'Supports/Surfaces(쉬포르 쉬르파스)'에 참여했던 작가 13인이 완전체로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인다.

대구보건대(총장 남성희) 인당뮤지엄이 지난 15일~오는 8월13일까지 기획전 '쉬포르 쉬르파스'를 열고, 회화의 구조를 근본부터 해체하고 재정의한 이들의 철학과 창작 세계를 국내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개막식은 지난 14일 오후 5시에 열렸다.

이 전시는 단순히 과거 한 예술 운동을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간 한국에서는 쉬포르 쉬르파스 운동을 대표하는 일부 작가의 개인전이나 작품 소장 전시가 제한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 하지만 운동을 주도한 프랑스 13인의 작가 전원이 참여하는 전시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에는 쉬포르 쉬르파스를 대표하는 13인 작가가 전원 참여한다. 참여 작가는 앙드레 피에르 아르날(Andre-Pierre Arnal), 뱅상 비올레스(Vincent Bioules), 피에르 뷔라글리오(Pierre Buraglio), 루이 칸(Louis Cane), 마크 드바드(Marc Devade), 노엘 돌라(Noel Dolla), 다니엘 드죄즈(Daniel Dezeuze), 토니 그랑(Toni Grand), 베르나르 파제스(Bernard Pages), 장 피에르 팽스망(Jean-Pierre Pincemin), 파트릭 세투르(Patrick Saytour), 앙드레 발랑시(Andre Valensi), 클로드 비알라(Claude Viallat) 등이다. 이 중 일부는 작고했으며, 남은 생애 동안에도 일관된 실험 정신을 유지한 이들의 삶 자체가 쉬포르 쉬르파스의 연장선이라 평가받고 있다.

쉬포르 쉬르파스는 '지지체와 표면'이라는 명칭처럼, 회화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를 대상으로 삼는다. 이들은 기존의 틀(스트레처)에 고정된 캔버스를 해체하고, 물성을 드러내며, 회화가 무엇을 담아야 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되묻는다.

또 작가들은 전통적 붓질이나 구상 회화의 규범에서 벗어나, 직조, 염색, 매듭, 접기 등의 수공예 기법을 통해 캔버스를 조형 요소로 전환시켰다. 작품은 미술관 벽이 아닌 야외, 광장, 거리에서 자유롭게 설치됐고, 회화는 더 이상 '정물'이 아닌 '행위'와 '물성', 그리고 '사회적 질문'이 됐다.

쉬포르 쉬르파스 운동은 단순한 미술 실험이 아니라, 당대 프랑스 사회의 혼란과 긴장, 저항의 정서 속에서 태어난 문화적 현상이었다. 1968년 소르본 대학 점거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된 학생운동과 노동 파업, 알제리 독립 전쟁, 탈식민지화, 자본주의의 압력, 제도권 교육과 문화에 대한 청년 세대의 회의감. 이 모든 흐름이 이들의 작업과 철학 안에 녹아 있었다. 이들은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형식주의, 미국의 색면 추상, 마르크스주의, 프로이트, 마오쩌둥 어록, 민속 수공예 전통 등 서구 예술사와 사상 전반을 넘나들며 비평적 예술 언어를 새롭게 구축했다. 이를 구체화한 작업들은 종종 미니멀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회화가 사회를 어떻게 반영하고 어떻게 질문할 수 있는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흐른다.

쉬포르 쉬르파스의 회화는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를 띠기도 하지만, 그림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배치되고, 접히며, 구성된다. 작가들은 오히려 의미의 과잉을 경계하고, 재료 자체가 의미가 되도록 구성했다. 회화가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 스스로 '존재'하게 만드는 실험. 그것이 이 운동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다.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김정 관장은 “이번 전시는 쉬포르 쉬르파스의 정신을 단순히 과거로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 예술가와 관람객에게 창작의 본질과 자유, 질문의 필요성을 다시 던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예술이 시대와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시기간 동안(5월 15일~8월 13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며 현장접수로 진행된다. 문의전화(053-320-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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