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6-09 08:02:04

'대선전쟁' 끝나도 끝나지 않았다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김경태 기자 / 2098호입력 : 2025년 06월 07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지난 6월 3일 오후 10시에 끝이 난 대선 전쟁은 이재명은 용, 김문수는 범으로 용호상박(龍虎相搏)의 치열한 싸움이였다. 중국 삼국시대에 벌어진 용호상박은 용으로 비유한 조조와 범으로 비유한 마초의 싸움이었으며 조조가 마초의 공격에 죽을 번하기도 했으나 결국 조조의 계략을 이기지 못하고 마초는 패배했다. 무협으로 보면 이재명은 만독불침(萬毒不侵)이고 김문수는 금강불괴(金剛不壞)다. 만독불침은 어떤 독극물에도 해를 입지않는 경지의 신체를 말한다. 금강불괴란 금강석처럼 부서지지않는 매우 단단하고 무너지지않는 상태의 신체를 말한다.

이재명은 어떤 독으로 공격해도 이길 수 없고 김문수는 어떤 도검으로도 막기어려운 내공을 지닌 협객으로 적벽대전을 벌린 것이다. 이재명 진영은 일극체제로 똘똘 뭉쳐있는 난공불낙의 요세였다. 이재명은 대선전을 여러차례 치루며 실전의 경험이 있었고 이번 대전에도 일찍부터 국민소리 청취순회를 하며 민심의 저변을 파고들고 있었다. 오직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을 표적으로 삼고 '내란세력심판' 이라는 프레임을 공격 주무기로 시공을 초월한 집중 폭격을 전개했다. 김문수 진영 내부에는 탄핵 지지파와 반대파가 충돌하고 윤석열과의 결별에 대한 주장이 갈라져 있었다. 이재명 진영은 이를 천재일우의 공격 찬스로 활용했다.

김문수 진영은 일극의 구심점도 없고 겉으로는 경선을 통해 민주적인 절차로 흥행을 일으키는 듯 했으나 특정 인물로 단일화하기위한 숨겼던 계략이 들통이 났다.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한밤중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김문수는 진영의 자중지난과 사분오열로 인하여 단기필마의 고독한 장수로 출전할 수 밖에 없었다. 김문수의 출정은 후보 유니폼, 현수막, 유세차도 없이 한셈 마을을 찾아가 눈물 흘리며 격려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재명 진영은 알고보면 약점이 많았다.

4범의 전과에 5건의 재판중, 6명의 의문사, 가족의 패륜 막말, 31번의 탄핵 남발, 비법조인 대법관 증원 등 요세같은 진지가 붕괴될 수도 있는 위험이 많았다. 김문수 진영은 이 약점을 표적으로 정조준 공격했다. '방탄괴물독재' 라는 프레임을 폭탄으로 재조해 공중전과 지상전을 통해 집중 폭격을 했다. 그러나 조금 주춤하는 듯 했으나 견고한 성을 무너지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였다. 관전 분석가들이 보기에는 '내란세력'과 '괴물독재' 두 프레임의 싸움에서 이재명 진영 화력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김문수 진영 화력의 집중력은 이재명 요세를 봉괴시킬 수 없었다.

내란사태는 이미 끝난 사건이지만 입법 독재는 앞으로 계속될 더 큰 리스크인데도 유권자의 심금을 파고들 시간이 없었다. 이재명이 주렁주렁 달고 있는 사법 리스크와 패륜에 대한 청백리 김문수의 공격으로 국민의 양심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저는 총각이라고 거짓말 하지 않았습니다", "관련 사건 조사받다가 죽은 사람 한을 풀어줘야 합니다", "그러면 고졸이라고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 "괴물 독재를 막아야 합니다" 유세장에서 외친 소리가 유권자 양심에 쓰며들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제 대선 전쟁은 끝나고 모두 통합을 이루고 번영을 위해 하나가 되자고 말을 한다.

그러나 단기전으로 49대 41의 전적으로 끝을 본 이 전쟁은 단순하게 끝이 날 싸움이 아니다. 국힘당이 초상집이 됐지만 곡소리가 없다. 당권이 문제가 아니다. 당을 철거하고 광야로 가야한다. 장례식을 처절하게 치루지 않고 배를 띠울 생각을 말아야한다. 구국의 전쟁은 이제 부터가 더욱 복합적이고 지속적인 내외전쟁으로 전개된다. 무리없는 정반합으로 국가와 사회가 순조롭게 발전하지 않고 기대를 벗어나는 죽기살기의 투쟁이 전개될 것 같다. 각 진영의 근거가 서로 상이한 본질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집권과 실권, 여당과 야당,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공산과 자본, 사회와 민주, 평등과 자유, 노조와 기업, 친중과 친미, 반일과 친일, 친북과 반북으로 구분 지을 수 있고, 두 후보의 걸어온 길과 발언, 공약집과 주변인물을 자세히 보면 잠작할 수 있다. 전쟁은 더 복잡한 차원으로 전개된다. 만독불침 이재명을 이기기위해서는 모든 독을 이기는 무서운 독을 녹여낼 수 있는 더 강력한 해독제가 있어야 한다.

금강불괴 김문수가 이재명을 꺽기위해서는 금강석 보다 더 강한 도검이 있어야 가능하다. 독립불구의 자강력과 더욱 전략적 단결력을 강화해야 한다. 나라가 망할 때는 그 내부가 먼저 망하고 난후에 외부의 참략을 받아 마지막 망한다고 한다. 반대로 나라가 흥할 때는 그 내부가 먼저 살아나고 다음에 외부의 지원을 받아 흥한다. 아직도 우리의 흥망과 나의 살고 죽는 것은 내가 오늘 어떻게 하는냐에 달려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지 않는자는 도와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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