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7-03 22:10:57

'캐스팅 카우치' 성상납 비극은 언제 끝날까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김경태 기자 / 2116호입력 : 2025년 07월 03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는 연극이나 영화에서 배역을 얻기위해 육체를 제공하는 여배우를 이르는 말이다. 단어의 뜻은 배역 담당 책임자가 자기 사무실을 찾아온 여배우와 성행위를 하는 긴 의자라는 뜻이다. 영화 감독과 PD, 제작자, 투자자 등이 사무실 소파에서 면접을 보러온 여배우의 성상납을 받으며 캐스팅한다는 뜻이다. 할리우드 연예계에서 시작 됐으며 권력형 성범죄의 대표적 유형으로 일본에서는 베개영업이라고도 한다.

할리우드는 세계적인 명작과 스타들을 배출한 미국 영화산업의 메카이자 전 세계 영화시장의 50% 이상을 지배하고 있고, 지난 100년 동안 인류의 상상력과 판타지를 구현해 내는 꿈의 공장이 됐다. 그러나 이같이 화려한 할리우드의 이면에는 관행으로 묵인되어 온 비리와 그늘이 있었다. 1962년 36세로 사망한 할리우드의 최고 배우 마릴린 먼로는 회고록에서 "일부 제작자나 감독의 눈에 할리우드는 북적이는 매춘굴이였다. 그들은 할리우드를 침대 달린 회전 목마로 여겼다."며 캐스팅 카우치가 만연한 할리우드를 폭로했다.

2017년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무려 30여 년간 수 많은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업계의 엄청난 권력을 지닌 와인스타인은 사업상 미팅이라며 신인 여배우나 여성을 불러 성상납을 요구한 것으로 들어 났다. 밝혀진 피해자는 100명이 넘었고 39년 형의 선고를 받고 복역 했다. 현재 할리우드 거리에는 잠옷만 입은 와인스타인의 동상을 세우고 그 밑에 캐스팅 카우치라고 명시해 후세의 경계로 삼고 있다.

이 같은 만행이 들어 나면서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레아 세이두 등 현역 여배우가 피해 사실을 알렸다. 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SNS를 통한 'ME TOO' 운동이 세계적으로 퍼졌다. 국내에서는 2009년 장자연 사건이후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성 연기자 111명 연예인 지망생 240명, 연예산업 관계자 11명 등을 심층 면접 조사한 결과 여성 연기자 45.3%가 술 시중 요구를 받았으며 60.2%는 방송관계자 사회 유력 인사에 대한 성접대 제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31.5%는 신체 일부를 만지는 행위 등의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밝혔으며 21.5%는 성관계를 요구받거나 6.5%는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했다.

2019년 충남 지사 안희정이 여비서에 대한 성폭력 범죄로 실형을 받았다. 2020년에는 서울시장 박원순이 부하 직원의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하자 목숨을 끊었다. 전형적인 권력형 성폭력 범죄 행위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우리 주변에는 이같은 권력의 강압에 의해 행해지는 성폭력과 갑질에 의한 성상납 행위가 암암리에 얼마나 행해지고 있는 지를 알 수가 없다. 세상에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성상납을 받으며 여성을 놀이개로 삼는 일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원인이 무엇일가.

인간이 태어나기 전부터 형성되어 있는 양극화와 불평등 때문일 것이다. 역사 속에는 이같은 불펑등 해소를 위해 다양한 혁명이나 개혁이 시도됐지만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했다. 만민 평등을 외친 공산주의 혁명도 실패했으며 제도적 개혁을 시도했던 자본주의도 성공하지 못했다. 인간이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는 재능과 능력의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불평등의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 하더라도 약자와 여성의 인권을 보호해 주는 사회가 되면 된다. 인간은 동물과 다른 자기 욕망을 억제할 수 있는 도덕성을 지니고 있다. 문명 사회에 캐스팅 카우치의 자행은 인간이 아직 동물이라는 증거다.

세상에는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에게 정조 뿐 아니라 인격과 양심도 바치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억울해도 살기위해 비겁하게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옛날에는 폭력을 행사하는 나쁜 왕이 있었다. 지금은 그와 같은 폭력을 행사하는 폭군과 폭력의 형태도 너무나 다양하고 위장되어 있다. 할리우드 거리에 성 폭력자 동상을 세우듯이 금수 같은 폭력자의 동상을 세워 경종을 울릴 필요도 있다. 제작자와 여배우 사이 뿐 아니라 상급자와 하급자, 사용자와 근로자, 스승과 제자 등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비인간적 폭력의 비극이 없어져야 비로소 인간이 사는 사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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