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7-06 16:35:10

“복날 밥상, 꼭 뜨겁고 푸짐해야 할까”

초복 즈음, 여름의 시간을 나누는 밥상 이야기
조리기능장·전통음식칼럼니스트 박정남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2117호입력 : 2025년 07월 0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더위가 시작 되는 날 초복과 하지를 지나면서 여름 기운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장마가 채 가시기도 전에 찿아오는 초복, 사전적으론 ‘삼복중 첫 번째 복날’이지만 우리에게 초복은 마음으로 먼저 맞이하는 여름의 인사 같은 날이다.

계절을 건너기 위한 작은 의식처럼, 음식을 준비하고 나누는 마음이 있다.

△임금님의 복날 밥상은 어땠을까?
조선시대, 궁중에서도 복날은 예외가 아니었다. 왕에게 올리는 음식은 더위에 지친 몸을 보호하고 기력을 북돋우는데 중심을 뒀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영계백숙, 민어찜, 육개장, 녹두죽 등이 있었고, 시원한 과일과 떡도 함께 올랐다.

임금님도 복날이면 국 한 그릇으로 더위를 이겨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어릴적 기억, 복날은 작은 명절이었다.
어머니는 복날이 다가오면 참외와 수박을 미리 준비하셨다. 장날 미리 사둔 과일도 초복 전까지는 좀처럼 쪼개지 않으셨다.

그 시절 복날은 명절처럼 느껴졌다. 꼭 특별한 국을 끓이거나 고기를 삶지 않더라도, 찬물에 띄운 수박과 노란 참외만 있어도 복날 밥상은 완성되곤 했다.

초복, 중복, 말복이라는 절기의 흐름도 인상적 이었다. 더위가 시작되는 초복,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중복, 마무리 하는 말복, 조상들은 세 번에 걸쳐 더위를 이겨낼 여유를 두고, 마음의 숨을 돌릴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그 지혜가 어린 마음에도 깊게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초복, 중복, 말복으로 세 번씩 복날이 있는 건 더위를 한 번에 이겨 내는 게 아니라 천천히 나눠서, 견뎌내려는 조상들의 지혜였던 것 같다.

△복날, 마음을 챙기는 시간
요즘 복날은 치킨이나 삼계탕 배달로 간편해 졌지만, 그 안에 담긴 뜻까지 가볍게 흘려보내긴 아쉽다.

초복은 더위의 시작을 알리고, 중복은 가장 무더운 시기를 견디게 하며, 말복은 “이제 고비는 넘겼다”는 마음으로 여름을 보내는 이정표가 돼 왔다.

그렇게 우리는 여름의 절기, 하지부터 말복 까지를 통과하며 밥상과 마음 모두를 챙기며 계절을 살아냈다.

복날이란 결국, 더위에 지친 사람에게 무었을 먹였느냐보다 어떻게 챙겼느냐의 문제였다. 속을 비우고, 마음을 정갈히 하는 복날 음식은 언제나 계절을 건너는 밥상이었다.

꼭 뜨거운 국이나 푸짐한 고기 한상이 아니어도 괜찮다. 요즘처럼 누구나 어려운 시기, 복날 밥상은 누군가의 하루를 위로하고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상주 공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함께모아행복금고 정기 기부에 동참한 연꽃식당에 사회복지공동 
경주시는 지난 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주시 이·통장연합회 분기회의’를 열고, 하반기  
문경소방서(서장 민병관)는 지난7월4일 문경소방서 4층 대회실에서 신임 의용소방대원 임명 
대학교수를 은퇴한 뒤 농촌에서 과일 농사를 짓고 있는 김성애 씨가 지난 4일 관내 경로당 
영천시는 4일 서문육거리 일원에서 여름철 물놀이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 
대학/교육
계명대 사진영상미디어과, ‘소방관 인물사진 프로젝트’ 전시  
청도 유천초, '마음건강 및 자살예방' 행복 캠프  
대구대, 몽골 울란바토르에 ‘경북학당’ 개소  
‘제16회 대구 진로진학박람회’ 18일 엑스코서 팡파르  
대구보건대 사회복지학과, 캄보디아 현지 아동 대상 해외 자원봉사  
대구한의대-대구시교육청, 친환경 급식 연수 ‘성료’  
점촌초,, 채식 실천 캠페인 운영-  
호산대, 간호대학 ‘우수졸업생 멘토 프로그램’ 성료  
사공정규 경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구미 찾아  
영진전문대 유아교육과, 학교현장실습학기제 성과 공유회 ‘성료’  
칼럼
더위가 시작 되는 날 초복과 하지를 지나면서 여름 기운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는 연극이나 영화에서 배역을 얻기위해 육체 
1970년 석포제련소 가동 50년, 1991년 대구 페놀 오염 30년, 2012년 
1970년 낙동강 최상류에 제련소 가동 50년, 1991년 대구 낙동강 페놀 사고 
\'레이건 일레븐\'은 미국 40대 대통령 로럴드 레이건의 리더십 원칙을 다룬 책 
대학/교육
계명대 사진영상미디어과, ‘소방관 인물사진 프로젝트’ 전시  
청도 유천초, '마음건강 및 자살예방' 행복 캠프  
대구대, 몽골 울란바토르에 ‘경북학당’ 개소  
‘제16회 대구 진로진학박람회’ 18일 엑스코서 팡파르  
대구보건대 사회복지학과, 캄보디아 현지 아동 대상 해외 자원봉사  
대구한의대-대구시교육청, 친환경 급식 연수 ‘성료’  
점촌초,, 채식 실천 캠페인 운영-  
호산대, 간호대학 ‘우수졸업생 멘토 프로그램’ 성료  
사공정규 경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구미 찾아  
영진전문대 유아교육과, 학교현장실습학기제 성과 공유회 ‘성료’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