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의 회의 지각과 부적절 발연 논란이 유튜브 채널 '정치 파란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지역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APEC 정상회의 D-100 종합 점검회의가 정부 서울청사에서 영상회의로 열리면서 나타났다. 이날 주낙영 경주시장이 영상회의에 늦게 합류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회의 진행자가 시작을 알리며 "국민 여러분께 APEC정상회의의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보고 드리기 위해 라이브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의가 임박 했음에도 개최지인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이 화면에 안보이자 김민석 총리가 두 사람의 위치를 확인하며 "정시에 회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회의 시작 직전 김학홍 경북도 부지사는 자리에 착석했지만 여전히 주낙영 경주시장은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첫 번째 발언자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의 APEC준비 브리핑이 진행되는 도중에야 지각한 주낙영 경주시장이 화면에 등장했고, 여기에 시 직원이 친절히 자리를 뻬주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지각 사유에 대해 경주시청 책임있는 관계자는 "우선 그날 APEC과 관련한 결제 사항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 시간을 체크하는 기기의 오차 정도로 늦은 것이지 5분~10분 씩 늦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자신이 알고 있기로는 아마 정각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울러 관련 영상 조회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 정치적 성향이 서로 다른 사람들의 호기심이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또 있다. 김민석 총리가 주낙영 경주시장에게 발언 기회를 주자, 주낙영 경주시장은 "행사 인프라 공사에 연계 관광콘텐츠도 발굴해 주시고, 외국인 방문객 편의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해주시고요, 글로벌 해외 홍보 마케팅도 좀 확대해 주셔서..."라며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원 요청 자리에서 '해주시고요'라는 표현을 반복하는 것은 마치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처럼 들려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상을 본 동천동 50대 남성은 "주 시장의 저런 무례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지난번 보문단지 내 불후의 명곡 녹화장에서도 'god'가수는 한 물 간거 아니냐고 발언해 논란이 일자 사과문에서도 반가워서 그랬다는 등 무슨 생각으로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부끄럽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주지역은 보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보수 텃밭이다 보니 이런 무례함이 극에 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과 시민을 위하는 인물을 철저히 검증해서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경주시민으로 할말이 없다. 다른 회의도 아니고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인데 경주현장에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얘기 하고 문제점 등등…그냥 A4지 보면서 읽어가는 수준이라니 정말 한심하다" B씨는 "지각도 하고 누가 저렇게 의자를 빼줘요? 대통령이랑 국무위원도 저렇게 안해요. 정신 좀 차려요" C씨는 "경주시민입니다. 죄송합니다. 저런 시장을 뽑아서요. 참고로 저는 찍지 않았습니다" 등 비판적 여론이 온라인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이 영상은 유튜브 채널 '정치 파란등'을 통해 공개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30일 오전 현재 38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좋아요 3800여 개, 댓글은 1800여 개를 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