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6-17 01:18:56

李 "더 셀 줄 알았다 한 마디 더 하시죠" 웃음꽃

정청래, 37일만에 국민의 힘과 악수
장동혁 "마늘·쑥 먹은지 100일 안돼"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2157호입력 : 2025년 09월 08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통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당대표 취임 37일 만에 장동혁 국힘 대표와 악수를 했다. 장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후로는 13일 만이다.

정 대표는 취임 뒤 국힘에 12·3 비상계엄 사과를 요구하며 야당과 대화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는 앞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도 공식 석상에서 악수하지 않았다.

양당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을 통해 이 대통령 주선 아래 처음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만남은 지난 6월 22일 김병기 당시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오찬 회동 뒤 78일 만이다.

오찬이 준비된 대통령실 연찬장엔 이날 오전 11시 55분 국힘 참석자들이 먼저 입장했다. 이어 오전 11시 59분 이 대통령과 민주당 참석자들이 들어섰다.

이 대통령은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이 교차해 '통합'의미로 해석되는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그는 여야 대표와 악수하고 인사를 나눈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손을 잡고 찍으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그의 왼쪽에 정 대표, 오른쪽에 장 대표가 서서 이 대통령의 두 손 위로 손을 포개 모으고 웃으면서 촬영에 응했다.

이후 모두 자리에 앉은 뒤 이 대통령은 "먼저 축하드린다"고 장 대표에게 인사했다. 장 대표는 "아이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어려운 환경인데, 국정도 많이 도와달라"고 하자 장 대표는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장 대표는 먼저 모두 발언을 하며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 대표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한 지 미처 100일이 안 됐는데, 오늘 악수에 응해 줘 감사하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정 대표의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란 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언론·사법 등 3대 개혁에 이 대통령이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하는 등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 발언이 끝나자 "더 세게 하실 줄 알았는데, 감사하다"고 말했고, 이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또 한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 대표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피스메이커, 페이스 메이커를 말했는데 오늘은 '하모니 메이커'가 된 것 같다"며 "오늘 하루가 아니라 다음에도 좋은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장 대표에게 늦은 당선 축하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 말씀을 보니 많이 도와줄 것 같아 안심된다. 정 대표는 여당인데 더 많이 가졌으니까 좀 더 많이 내어주면 좋겠다"고 했고, 정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말미에 "우리 장 대표님, 정 대표님 하신 말씀에 더 하실 말씀이 있을 거 같다"며 한 차례 더 공개 발언 기회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여당에 야당에 양보하라 하시고 발언할 기회도 더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며 "대통령께서 여당의 목소리를 한 번 들을 때 야당의 목소리를 두 번 들어주시고 여당과 한 번 대화할 때 야당과 두 번, 세 번 대화해 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찬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동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며 "각 당이 할 말을 했고 이에 대한 반박은 없이 서로 경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해산물 냉채와 토마토 절임, 구운 밤과 타락죽, 민어사슬적과 어린잎채소, 한우 살치살 양념구이와 참송이 버섯, 비빔밥과 배추 된장국, 신선한 과일과 파전이 제공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메뉴는 화합을 상징하는 뜻이 담겨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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