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6-09 22:15:02

상주 흥암서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


황인오 기자 / 2218호입력 : 2025년 12월 14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흥암서원 전경.<상주시 제공>

상주 흥암서원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史蹟)’으로 지난 11일 지정됐다.

상주 연원동 소재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남인의 중심지인 영남지역에 건립된 대표적 서인 노론(조선 중기에 권력을 잡았던 이들이 정치적 입장이나 학연 등에 따라 만든 집단인 ‘붕당(朋黨)’ 중 하나) 서인(분파된 정파)계 서원으로, 동춘당 송준길(1606~1672)을 제향하는 서원이다.

이는 1702년 창건된 후 1705년 임금이 사당·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 내린 편액(扁額)으로 1762년 현 위치로 이건 됐으며,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개소 사액서원 중 하나다.

송준길은 이이에서 김장생으로 이어진 기호학파 맥을 이은 산림학자로, 송시열과 함께 서인 노론계의 정신적 지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상주 출신인 우복 정경세 사위로 10년간 상주에 거주하면서 이 지역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 왔다.

서원의 건물 배치와 평면은 기호·영남학파 서원을 절충한 것으로 전면은 강학 공간, 그 뒤편은 제향 공간을 마련하고 강학 공간은 강당 전면, 그 뒤로 동·서재가 각각 배치했다.

이는 서인 노론계 기호학파 계열 서원에서 흔히 나타나는 배치 형식으로, 동·서재가 강당 앞에 위치하는 영남 지역 형식과 차이를 보이는 반면, 상주를 포함한 경북 서북부지역 향교에서는 다수 보이는 특징이다.

특히 흥암서원의 사당인 흥암사는 1705년(숙종 31)에 숙종이 친히 쓴 해서체인 ‘乙酉至月 日 宣額’(을유지월 일 선액)이란 적힌 흥암사 현판이 있다.

아울러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영남지역 서인 노론 세력의 분포와 서원의 인적 구성, 운영, 사회·경제적인 기반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많아 해마다 봄과 가을에 제향하는 ‘춘추향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등 서원의 역사·인물·건축·학술적 가치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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