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5-01 10:13:21

계명대, 동산도서관 소장 ‘묘법연화경’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 지정

세종 발원 왕실 불경, 조선 초기 금속활자·제지 기술 집약본
공개 확인 가능한 유일본으로 희소성·연구 가치 높아

황보문옥 기자 / 2225호입력 : 2025년 12월 28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묘법연화경 표지.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제공

계명대 동산도서관이 소장한 갑인자본 ‘묘법연화경’ 1책(권3)이 지난 24일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조선 세종대 왕실 발원으로 간행된 희귀 불경으로, 인쇄·제지 기술사와 불교사 연구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

‘법화경’으로도 알려진 ‘묘법연화경’은 천태종의 근본 경전으로 한국 불교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간행된 경전이다. 조선시대 간행 판본이 170건 넘게 전할 만큼 유통 범위가 넓었다.

보물로 지정된 계명대본은 1450년(세종 32) 2월, 세종이 당시 세자였던 문종의 질병 치유를 기원하며 간행을 명한 왕실 발원 불경이다. 조선의 우수한 금속활자인 ‘갑인자’와 일본 닥나무로 만든 종이 ‘왜저지’를 사용해 33부만 인출됐다. 조선 초기 인쇄·제지 기술이 집약된 판본으로 평가된다.

이 판본은 이후 전국 사찰에서 40여 건이나 번각되며 조선시대 불경 간행 전통에 영향을 준 갑인자 계열의 최초 판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시 33부만 찍었던 갑인자본은 현재 완질(전 7권)이 전하지 않는 희귀본이다. 제5~7권이 개인 소장으로 알려졌으나 소재는 불분명하다. 현재 공개적으로 실물 확인이 가능한 판본은 계명대본(권3)이 유일해 희소성과 연구 가치가 매우 크다.

계명대본 ‘묘법연화경’은 ▲갑인자 계열 최초 판본이라는 역사성 ▲표지와 본문이 간행 당시 원형을 유지한 보존성 ▲세종대에 실험적으로 제작된 ‘왜저지’의 제작·사용 기록과 실물이 부합하는 유일한 서적이라는 희귀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책 전반에 남은 구결과 주석 등 독서 흔적은 당시 불경 학습 방식과 독서 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로, 불교사·인쇄사·제지사 연구에 중요한 보존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정됐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에는 ‘용비어천가’ 초간본과 왕실 한글 편지 35편을 모은 ‘신한첩(곤)’ 등 23종 97책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보물)이 있다. 이번 지정으로 ‘묘법연화경’이 추가되며 총 24종 98책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보물)을 보유하게 됐다.

사립대학교 도서관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 지정 문화유산(보물)을 보유한 계명대 동산도서관은 1960년대부터 소외받던 고문헌을 지속적으로 수집·발굴해 온 대표적인 고문헌 도서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동근 동산도서관 관장은 “이번 보물 지정은 동산도서관 소장 자료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지정된 보물은 동산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가치 있는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존·연구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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