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6-16 23:14:31

영천장학회, 시민 정성으로 수 백명 내일을 열다

장학금 기탁으로 이어진 소중한 기회들
김경태 기자 / 2243호입력 : 2026년 01월 22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2025년 장학사업 시민보고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영천시 제공>

↑↑ 2025년 장학사업 시민보고회 '인재양성원생 최현진 학생'이 수기 발표를 하고 있다.<영천시 제공>

2026년 새해, 영천의 교육 현장을 돌아보면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 변화의 시작에는 거창한 구호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정성이 있었다. 누군가의 작은 선택으로 시작된 기탁은 어느새 수백 명의 학생에게 닿아, 새로운 내일을 여는 기회가 됐다.

▲기탁이 모여, 장학이 되다
서로 다른 삶의 자리에서 출발한 기탁은 하나의 흐름이 대 장학사업으로 이어졌다. 2025년 한 해 동안 시민과 단체, 지역 모임과 개인이 보내온 장학금 기탁은 5,346건, 9억원에 달했다. 크고 작은 마음이 쌓여 만들어진 이 기탁금은 숫자를 넘어, 학생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실질적인 지원의 기반이 됐다.

모아진 기탁금은 우수인재육성, 창의인재육성, 복지나눔, 교육지원, 인구소멸대응 장학 등 5개 분야 19개 장학사업으로 운영됐고, 그 결과 한 해 동안 849명 학생에게 약 8억 70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영천장학회는 지난해 동안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에 더 초점을 맞춘 결과 장학금은 단발적인 지원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지속적인 기회가 됐다.

▲교실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기탁금 쓰임은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작년에 이어 2025년에도 뉴질랜드·호주,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으로 92명 학생이 해외어학연수에 참여했다. 지역에서 시작된 관심은 학생을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었고, 낯선 언어와 문화 속 경험은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한층 넓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모든 기회의 시작, 다양한 얼굴의 기탁자들
이 같은 장학사업의 출발점에는 특정 계층이나 일부 후원자가 아닌, 영천을 이루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선택이 있었다.

고등학교 입학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은 것을 기념해 다시 장학금을 기탁한 학생, 산불 피해 주민에게 숙식을 제공한 뒤 받은 구호 지원금을 장학금으로 전한 수련원 원장, 손녀의 대학 진학을 계기로 선순환의 나눔을 실천한 조부모,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얻은 소중한 수입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1인 가구 어르신까지 기탁의 사연은 각기 달랐지만, 마음은 같았다.

미술인 모임에서는 작품 활동과 전시를 통해 모은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하며 재능 나눔을 실천했고 부모의 나눔을 지켜보며 자란 자녀가 용돈을 모아 기탁한 이야기 역시 장학금의 의미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지역 기업과 중소기업, 건설·제조업체와 금융기관, 약국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시장 상인들까지 각자 자리에서 기탁에 동참했고 출향 인사들도 함께 지역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탰다.

▲왜 장학금이었을까
기탁자들이 장학금을 선택한 이유는 복잡하지 않았다. “지역에서 받은 것을 다시 돌려주고 싶어서”, “아이를 키우며 교육의 소중함을 느껴서”, “작은 정성이지만 꼭 보태고 싶어서” 이 장학금은 누군가의 여유에서 비롯된 기부가 아니라, 각자의 삶에서 꺼내 놓은 진심이었다. 그래서 장학금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학생과 지역을 잇는 약속이 됐다.

▲2026년에도 이어지는 관심과 정성
2025년 기탁은 한 해의 기록으로 끝나지 않는다. 2026년 새해에도 기업과 단체, 소상공인과 개인, 지역 모임과 청년이 장학금 기탁을 이어가고 있다. 장학금은 이제 특별한 사람만 하는 기부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일상적인 참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마음은 장학금이 돼 학생에게 닿았고, 다시 지역의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름을 남기지 않아도, 기탁자들의 선택은 이미 수백 명의 내일 속에 깊이 남아 있다.

영천장학회는 현재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입학성적우수장학금과 우석장학금, 관내외 대학생 생활비 지원, 관외 대학생 교통비 지원을 포함한 장학사업의 신청을 접수 중이다. 해당 장학금은 학업 성취와 생활 여건을 함께 고려한 지원으로, 오는 3월 10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장학회는 공정한 심사를 통해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기문 영천장학회 이사장은 “시민 한 분 한 분 관심과 정성이 모여 지난해 시 전체 기부액이 400억 원을 넘어서며, 꿈을 키워가는 지역 학생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장학금 기탁은 아이들 미래를 직접 응원하는 가장 의미 있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탁자 한 분 한 분 뜻이 학생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장학사업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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