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5-01 10:12:00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 세 모녀, 같은 꿈으로 완주한 영양사 도전기

"교실에서 다시 만난 엄마, 그리고 두 딸 영양사라는 하나의 목표 향해"
황보문옥 기자 / 2245호입력 : 2026년 01월 2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에 재학 중인 세 모녀인 어머니 배점숙 씨와 두 딸 김보라·김여울 씨가 제49회 영양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뒤, 학과 실습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총장 남성희) 식품영양학과에 나란히 입학한 엄마와 두 딸, 세 모녀가 제49회 영양사 국가시험에 모두 합격했다. 주인공은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며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배점숙(60)씨와 두 딸 김보라(34), 김여울(30)씨다. 이들은 2024학년도에 함께 입학해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교재를 펼치며 영양사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도전의 출발점은 어머니의 현장이었다. 어르신을 돌보며 의료만큼이나 식사와 영양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체감한 그는, 간호 지식에 영양학적 전문성을 더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식품영양학과 진학을 결심했다. 이 선택에 두 딸은 망설임 없이 동행을 자처했다. 늘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봐 온 딸들에게 '함께 배우는 도전'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결정은 쉽지 않았다. 어머니에게는 나이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딸들에게는 각자의 삶의 계획이 있었다. 그럼에도 세 모녀는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의 실무 중심 교육과 체계적인 국가시험 대비 시스템이 '다시 배우는 도전'을 현실로 만들어 줄 것이라 믿었다.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아우르는 커리큘럼과 성인학습자를 배려한 교육 환경은 이들의 선택에 확신을 더했다.

같은 전공을 택했지만 각자 목표는 조금씩 달랐다. 어머니는 주간보호센터에서 간호조무사이자 영양사로서 어르신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케어를 제공하고 싶었고, 딸들은 무엇보다 어머니가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걷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생애주기 영양, 질환별 식이요법, 단체급식 관리 등 수업 내용은 어머니의 현장 경험과 맞물리며 자연스럽게 이해를 도왔고, 딸들에게는 실무로 이어질 탄탄한 기초가 됐다.

학업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며 시간을 쪼개야 했지만, 가족이기에 가능한 협업이 빛을 발했다. 어머니는 풍부한 현장 경험으로 질병 관련 과목에서 강점을 보였고, 이과 전공인 딸들은 기초 전공 과목에서 든든한 설명자가 됐다. 학교에서 제공한 국가시험 대비 특강은 학습 방향을 명확히 잡아주는 이정표 역할을 했다.

공부 방식도 '가족 스터디'였다. 매주 학습 범위를 정하고 함께 문제를 풀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다. 특히 교수진이 만학도의 눈높이에 맞춰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고, 상담과 지도를 아끼지 않았던 점은 어머니에게 큰 힘이 됐다.

합격 소식은 세 모녀에게 지난 2년을 보상하는 순간이었다. 가장 먼저 오간 말은 "정말 고생했다"는 한마디였다. 이제 이들은 서로의 삶 속에서 가장 든든한 영양 자문단이 됐다. 어머니의 센터에서 식단 고민이 생기면 딸들과 지식을 나누고, 딸들은 일상 속 식생활 문제를 어머니와 상의한다.

배점숙 씨는 “나이와 상황을 이유로 미뤄왔던 배움이었지만,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보낸 2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며, “도전을 가능하게 해준 교육 환경과 가족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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