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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수 청도군수가 읍·면보고회에서 군민을 향해 큰절 사과로 빠르게 군정을 정상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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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수 청도군수가 군민을 향해 큰절 사과로 빠르게 군정을 정상화하고 있다.
청도군은 지난 19일부터 5일 동안 군내 9개 읍·면에서 '새해 읍·면 정책 보고회'를 가졌다. 청도군의 새해 읍·면 보고회는 이장이나 새마을지도자 등 지역 리더들을 초청해 작년도 업무 추진과 새해의 주요 군정 추진 현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읍·면보고회는 여느 해에 비해 사뭇 달랐다. 김하수 군수는 9개 읍·면을 돌아가며 진행된 보고회 때마다 단상에 나와 머리를 조아리고 큰절을 했다.
김 군수는 “최근 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군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군수로서 깊은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 언행에 따르는 공적 책임의 무게를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절제된 자세로 신뢰받는 군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김 군수는 공직자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공직자께 상처와 마음의 부담을 안긴 데 대해 진정 송구한 마음이 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는 지난해 3월 모 방송을 통해 김 군수가 군내 한 요양원 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해당 시설의 여성 사무국장을 대상으로 막말을 한 사실이 세간에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김 군수는 전국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은 게 사실이다.
김 군수는 “앞으로 이유 여하를 떠나 언제 어디든지 가서 사과하겠다. 잘못을 알리고 몸을 낮추니까 그곳에 군민이 보였다.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을 대하겠다”고 했다.
모 방송의 김 군수의 막말 폭로 보도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일종의 '네거티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는 김 군수의 전화 폭언이 10개월 전에 있었던 일인데, 선거를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터져나온 게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청도군 미래를 바꿀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이미 궤도에 오른데 대해 동력이 떨어지지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청도군은 김 군수 재임 때 ▲청도자연드림파크 조성을 위한 낙후지역발전 전략사업(1,925억원) ▲2026년도 지방소멸대응기금(80억원) ▲지역수요맞춤지원사업(67억원) ▲농촌공간정비사업(50억원)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24억 원) ▲빈집재생지원사업(21억원) 등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 공모사업들을 잇달아 유치하며 대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도자 말 한마디가 군민의 자부심에 깊은 생채기를 내기도 하지만 천 냥 빚을 갚기도 하는 특효약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과오를 솔직히 인정하고, 상처받은 군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행위는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효과도 있다.
현장의 공기는 처음부터 부드러웠던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싸늘한 시선과 비판적 목소리도 존재했다. 그러나 김 군수의 거듭된 사과와 진정성 있는 호소에 군민들은 결국 격려와 응원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청도읍 보고회에 참석한 A씨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대하는 자세가 리더의 품격을 결정한다”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청도군수와 청도군의 미래를 향한 안정과 평안을 기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