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1 23:09:43

APEC으로 양적 성장한 경북 관광, 질적 도약까지

APEC후 경북 방문 900만 회·숙박 550만 회·관광소비 1,920억 원 增
現주요 관광지 숙박 전환율 15%대, 30% 목표 1시·군 1호텔 프로젝트

김구동 기자 / 2283호입력 : 2026년 03월 31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2025년 경주 APEC’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5개월이 지났다. 오늘은 경주 APEC이 경북도에 가져온 변화를 짚어보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경북의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높아진 경북도에 대한 관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북 방문 횟수의 비약적 성장이다. ’24년 10월~’25년 2월 경북 방문횟수는 6,993만 회로 집계 됐는데, APEC이후 지난 2월까지(’25년 10월~’26년 2월) 방문횟수는 7,886만 회로 파악됐다. APEC 이후 전년 동기비 12.8% 증가한 것이다.

방문 횟수 증가에 힘입어 숙박 횟수와 관광소비도 크게 증가했다. APEC 이후 숙박 횟수는 10.5%, 관광 소비는 8.4%증가했는데, APEC을 계기로 경북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경북을 찾는 사람과 관련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이다.

■여행 목적지가 숙소가 되는 시대
통계를 살펴보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보인다. 우선, APEC 전후 숙박 전환율(숙박자수/방문자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 숙박 여부에 따라 관광지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숙박 전환율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북이 ‘스쳐 지나가는 경북이 아닌, 머무는 경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1시·군 1호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숙소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시대인 만큼 경북 전역에 체류형 숙박시설로 호텔·리조트를 확충해, 방문자 수 자체의 증가와 숙박전환율의 상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도에서는 포항, 영덕, 안동, 문경 등 주요 관광도시를 중심으로 고급 숙박시설 건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영덕 고래불에 총사업비 2,500억 원, 420실 규모 호텔 조성을 위해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당초 재정사업으로 계획됐던 수련원 건립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포항은 해양레저 복합도시 선정과 연계해 환호, 영일대, 송도 지구에 국내 최고 수준의 숙박시설을 조성 중이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수요와 관광 수요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안동 문화관광단지에는 300실 규모 글로벌 브랜드 호텔 유치가 확정돼 막바지 준비에 있다. 문경에는 문경새재 일성콘도&리조트가 투자자 모집 및 인허가 절차 추진 중에 있다.

도 내 관광 거점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호텔·리조트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1조 2,000억 원 규모다. 이를 통해 1,400실 이상 프리미엄 객실이 확보되며, 이는 향후 경북의 강력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최근 여행 트렌드에서 주목할 점은 좋은 숙소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숙소 자체가 여행지 선택시 주요 고려 요인이 되기도 하고, 여행지를 둘러보고 떠날 것인지 여행지에 머물 것인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경북이 호텔·리조트 유치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APEC 이후 시·군별 숙박 전환율을 살펴본 결과 숙박여건이 상대적으로 준수한 경주는 17.1%로 조사된 반면, 안동은 14.4%, 문경은 11.6%로 파악됐다. 경북 유명 관광도시 사이에서도 숙박여건에 따른 숙박전환율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국 23개 국립공원 평균 숙박 전환율은 35% 수준이다. 경북은 주요 관광도시 숙박전환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이 1박을 머무를 때마다 1인당 평균 18만 원의 추가 소비가 발생한다고 본다. 300만 명이 숙박할 경우 그 경제적 효과는 중소산단에 버금가는 것이다.

경북은 APEC 개최를 기점으로 관광객 1억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경우 숙박전환율을 3%끌어올릴 때마다 중소 산단을 1개 유치하는 것과 같다. 경북이 1시·군 1호텔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체류시간은 풀어야 할 과제
방문횟수 증가가 체류시간의 유의미한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APEC을 계기로 경북 방문횟수는 12.8% 증가한 반면, 체류시간은 2.1% 증가에 그쳤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방문이 숙박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 점도 한 요인이 될 수 있겠으나, 관광객 발을 잡아둘 볼거리·즐길거리를 발굴·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이에 경북은 보문관광단지의 야간 경관 개선과 관광 인프라 확충을 준비 중에 있다. 서라벌 광장과 물레방아 광장 등 주요 관광 거점을 연결하는 나이트 트레일(Night Trail)을 조성하고 조명을 대폭 보강해 보문의 야간 매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여름에도 쾌적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보문 호반길에는 쿨링포그도 설치된다. 야간에 즐길 거리를 늘리고, 여름에도 시원하게 경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여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APEC 감동을 관광콘텐츠로 개발하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21개 정상 회원국을 상징하는 LED 미디어월을 조성하고, 이미 잘 갖춰진 APEC 기념조형물, 육부촌 미디어아트, 3D 입체영상 등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높아진 경주 브랜드, 경주포럼으로 이어가
성공적 APEC개최로 높아진 경주의 브랜드 가치와 잘 갖춰진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오는 5월 11일~13일에는 경주와 포항에서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연차총회가 예정돼 있다. 국내외 관광 업계·학계 종사자 등 5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만큼, 세계적 MICE 도시로 경주의 존재감이 더욱 또렷해질 전망이다.

오는 10월에는 세계경주포럼이 출범식을 갖는다. 다보스포럼이 단순한 경제협력의 장을 넘어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아젠다를 논의하는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성장했듯, 매년 10월 세계경주포럼을 열고 향후 5년간 각 국 정상, 국제기구, CEO 등이 두루 참석하는 정상급 회의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올해 출범식에서는‘세계역사문화 경제협력 선언문’을 채택하고, 문화산업의 성공적 육성 전략과 역사·문화·관광·콘텐츠 기업과 투자자간 만남의 장을 꾸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벨기에 브뤼셀 등 세계적 MICE 도시들은 비즈니스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블레저(Bleisure)도시라는 특징이 있다. 경주는 APEC 개최를 통해 완비된 컨벤션 인프라와 관광도시로의 매력이 공존하는 만큼, 세계가 원하는 MICE 도시로 나아가는 중이다.

■양 부지사 “경주, 세계 10대 관광지로”
경북은 APEC 개최라는 값진 경험을 동력 삼아 새로운 도약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2026년은 APEC을 통해 구축한 경북의 이미지와 인프라를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가 지정 문화재를 보유한 만큼 국내 숙박 여행지 점유율 1위 유지를 목표로, 경주는 세계 10대 관광지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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