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1 20:13:10

부모의 자식 교육에 대하여-책 읽는 습관을 길러 주자-

전 경운대 겸임교수 반병목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2286호입력 : 2026년 04월 05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흔히들 교육(敎育)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부모가 자녀와 대화에서 현명하게 소통하려면 첫째, ​부모는 자식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 줘야한다. 그러려면 대화의 첫 마디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와의 관계는 대화가 줄어들면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왜 이제야 연락했냐?" 대신 "내 목소리 들으니 좋구나!"와 같은 따뜻하고 짧은 첫 마디로 대화를 시작하면 자녀의 마음을 열 수 있다. 또 장성한 자녀나 따로 사는 자녀에게 "왜 연락 안 하니?", "언제 올 거냐?"와 같은 말은 자녀에게 부담을 준다. "나는 잘 지낸다, 너는 잘 지내느냐?"와 같이 자녀를 배려하는 짧은 한마디가 더 효과적이다.

둘째, 자녀를 믿고 지지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하며, 걱정하는 말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밥은 먹었느냐"와 같은 걱정은 자녀가 간섭이나 불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걱정보다는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부모 스스로도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저녁에 가족이 모였을 때 낮에 일어났던 얘기도 필요하지만, 한가할 때는 TV의 드라마나 오락에 만 빠져있지 말고,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사실상 독서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유아기다. 아직 한글을 모르는 유아기에 무슨 독서교육이 필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시기에 형성된 독서에 대한 정서가 이후 독서 경험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배적이다. 어느 강사는 “유아기 부모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 구연은 마치 농사에서 초봄에 땅을 고르고 거름을 주는 땅 만들기 작업과 같다. 이후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한글을 깨치고 본격적으로 글자를 읽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글자를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너무 어려운 책을 권하기보다는 아이 수준보다 조금 쉬운 책이나, 아이 관심 분야에 맞는 책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편독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니까” 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아기에 너무 일찍 한글을 가르치거나 읽기 독립을 유도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글을 깨친 후 3년간이다. 이 시기는 활자 읽기 습관이 고착되는 시기이므로, 너무 서둘러 시작하기보다는 아이의 학습 능력이 더 발달할 시점을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읽기를 강요하기보다는 부모가 읽어주는 동화 구연을 통해 책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아직 한글 읽기 실력이 충분히 숙달되지 않았다. 따라서 부모의 구연과 아이의 혼자 읽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시기에는 음독이 매우 효과적이다.

음독을 통해 아이의 활자 읽기 집중력이 훨씬 향상될 수 있다. 초등 중학년 시기에는 아이들이 점차 자신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외부 세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이 시기 아이가 다독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배경 지식이 부족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럴 때 아이의 ”아는 게 부족하다“라며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차근차근 세상에 관해 설명해 주며 아이의 이해력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 고학년 시기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책을 놓지 않기 위한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 부모가 유의해야 할 점은 단 한 가지다. 일주일에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게 하는 것이다. 초등 고학년 시기에는 많은 아이가 독서 단절기를 경험한다. 이는 영어, 수학 숙제 등 학업 부담으로 독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저학년 시절 독서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고학년 수준의 책을 소화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이 시기 부모는 아이가 꾸준히 독서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대다수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권하지만, 아이들이 독서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 독서 지도법은 책 읽는 집안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부모가 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책을 친근하게 느끼게 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또래 친구들과 독서 모임을 만들도록 권장하는 방법도 좋다. 자녀의 친구들이 오면 진지하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독서 화재로 넘어가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책을 흘려 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에 ‘한양오백년가, 시조집, 진주탑 소설’이 있어 그 책들을 수 없이 반복적으로 읽어 옛시조는 지금도 거의 다 외우고 있으며, ‘진주탑’은 몬테크리스토백작 번안 소설인데 제목을 몰라 몇 십 년 동안 구하지 못하다가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발견하고 2년 전에 구입해 몇 번을 읽고 있고, 한양오백년가는 안동대학 도서관에 필사본이 있다고 해서 복사를 했는데 그 후에 어떤 분이 필사 양장본을 팔길 레 두 권을 구입해 보고 있다.

나의 독서 습관은 중학교 때 김상택이라는 앞서가는 동급생이가 어느 날 “우리 독서모임을 만들어 책을 읽고 독후감 토론도 하자”고 제안해 7-8명이 3층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한권씩 빌려서 읽고 독후감 발표회를 한 것이 책 읽는 습관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중학교 독서 모임으로 위인전, 탐정소설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독서가 “놀이나 휴식”처럼 느껴지도록 만들어줄 것인지, 아니면 “괴롭고 참아야 하는 공부”가 되도록 할 것인지는 결국 어린 시절, 부모의 정성과 지도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히고 싶다고 하면서, 집 안 곳곳에 책이 없다면 모순이다. TV는 거실 한가운데, 책은 침대 밑에 쳐 박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거실 한쪽에 책장을 만들어 아이 눈높이에 맞춰 배치하고 화장실, 식탁 옆, 침대 머리맡 등 눈에 자꾸 띄도록 해야 한다. 또 아이들은 듣는 만큼 보는 존재이기도 하다. 엄마 아빠가 핸드폰 대신 책을 들고 있으면, 아이도 따라한다. 아이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도서관에 함께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이건 좋은 책이야”라며 강요하지 말자. 그 한 마디가 아이의 자율성을 꺾어버린다. 책과 아이 사이에서 부모는 “길잡이”가 되어야지 “교관”이 되면 안 된다.

하버드 대학 아동발달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부모가 자주 책을 읽어준 아이일수록 초등 고학년 이후 자발적 독서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독서습관은 사랑의 반복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독서는 인생의 만능키 같은 존재다. 이 소중한 자산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값진 선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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