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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
| 나라의 멸망은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 소멸되는 총체적 붕괴다. 제도는 흔들리고, 공동체 신뢰는 무너지고 백성은 방향을 잃는다. 망국은 하루 아침에 오지 않는다. 작은 균열이 쌓이고, 경고를 외면하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된다. 내부의 부패와 외부의 위협이 맞물릴 때, 국가는 스스로를 지탱할 힘을 잃는다. 망국의 비극은 미리 대응하여 닥쳐온 위기를 막지 못한 인과 응보의 결과였다.
고구려·통일신라·고려·조선의 역사적 사례를 살펴보아도 공통된 흥망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
고구려는 옛 고조선 재건을 내세우며 다물군을 일으켜 강한 군사력으로 주변국을 병합하여 성대했으나 말기에는 권력 다툼과 귀족 분열로 내부 결속이 무너졌다. 외부의 압박보다 내부 균열이 더 치명적이었다.
통일신라는 불교 사상을 중심한 화랑도의 호국 정신과 나당 연합의 외교력을 행사하여 고구려와 백제를 통합하는 삼국 통일을 했지만, 성골과 진골 등 골품제의 경직성과 귀족 중심 정치로 사회적 활력이 떨어졌다. 지방 세력의 반란과 민심 이반은 국가를 무너뜨리는 불씨가 되었다.
고려는 건국 초기에는 주변국을 힘으로 통합시키면서도 권한을 주고 인재를 등용하는 등 개방과 포용으로 강대한 국가로 성장했지만, 후기로 갈수록 권문세족의 권력 독점과 부패가 심화되었다. 무력으로 왕권을 농단하는 공포의 무신 정치가 자행됐다. 결국 개혁의 실패와 민생 파탄으로 왕조의 기반은 붕괴되고 말았다.
조선은 회군한 무력에 의해 고려조를 끝내고 건국됐지만 성리학적 질서로 안정된 통치가 이어졌다. 그러나 붕당 정치의 당파 싸음에 몰두하면서 시대적 변화에 대한 대응에 실패했다. 조선의 주변국들의 세력 확장 야욕을 막아내는 준비를 못했다. 우물 안 개구리로 내부의 개혁은 실패하고 외세의 참략으로 망했다. 일제의 식민지가 된 것은 조선이 자초한 업보였다.
역대 왕조들이 망국의 길로 간 원인에는 공통된 구조를 찾을 수 있다.
첫째, 권력의 사유화와 부패다. 공적 권력이 사적 이익으로 전락할 때 국가는 신뢰를 잃고 공권력은 약화됐다.
둘째, 변화 대응의 실패다. 새로운 환경에 맞는 개혁을 미루거나 거부하면 외부 충격에 취약하고 국방력은 쇠퇴했다.
셋째, 민심 이반이다. 백성의 삶이 무너지면 국가는 존재 이유를 잃는다. 진정한 국력은 지배권력에서 보다 국민의 공공의식에서 나온다.
넷째, 내부 분열이다. 갈등을 조정하지 못하고 분열이 고착되면 외부 위협보다 먼저 내부에서 붕괴가 시작된다. 내부가 먼저 멸망하고 외부에서 그 멸망을 마무리할 뿐이다.
이같은 멸망의 법칙은 과거 부족사회나 왕조시대 뿐 아니라 현대 국가에도 적용된다. 더욱 현대 사회의 기업과 대학 등 여러 공동체와 인생사의 흥망에도 교훈을 준다. 공동체와 인생이 죽고 사는 법칙이 무엇인가. 공동체의 멸망을 촉진시키는 치명적인 원인은 사심에서 나오는 사욕에 의해 공공재를 사유화하고 부패하는 것이다. 이 중병이 말기가 되면 국가의 경쟁력이 하락되고 국민의 애국심이 약화되면서 모래알 처럼 분렬해 서로 권력 쟁취 편가리 투쟁에 매몰된다. 그리고 외부 변화와 침입을 대응하지 못하고 망한다. 지지율과 진영이익을 위해 사생결단하다가 공멸한다.
기업은 혁신이 중단되고 기득권끼리 충돌하고 부패는 심화되고 조직은 급속히 쇠퇴한다. 대학은 현실과 단절되고 내부 이해들이 갈등하고 부패가 심화되고 경쟁력은 일시에 급락한다. 개인의 삶에도 사욕에 빠지고 양심이 마비되면 자기 혁신은 없고 비리로 굳은 과거의 방식에 안주하며 삶의 활력은 저하되고 자업자득의 자연법에 심판을 받는다. 공동체든 개인이든 사는 길은 분명하다. 먼저 사욕을 죽이고 공의를 살려야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수행하듯 일일신 우일신하고 뜻을 세우면 즉시 실행할 일이다.
이를 위해 수행하듯 매일을 살아야 한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한다. 공정성과 신뢰를 회복한다. 외부 변화에 대해 바로 대응한다. 나와 공동체는 일체를 유지한다. 수없이 거울을 보며 자기 점검을 해도 이 천리대도의 공법에서 지기 탈선을 막기가 어렵다. 망하지 않는 길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체크하고 변화에 대응하고 자기를 자기가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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