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1 21:35:57

죽음을 인터뷰하다(저자 박산호)(1)

전 경운대 겸임교수 반병목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2291호입력 : 2026년 04월 10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우리는 죽음을 잊거나 외면하며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죽음은 언제나 우리 삶 곁에 있는 필연적 경험이다.

저자는 환자의 곁을 세심하게 지키며 돌봄의 가치를 증명하는 요양보호사 이은주, 대통령부터 무연고자까지 각양각색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장례지도사 유재철, 반려동물과 이별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안내하는 국내 최초 펫로스 상담사 조지훈, 신앙을 바탕으로 심리 상담소를 운영하는 신부 홍성남, 수천 번 임종 선언하며 삶과 죽음의 연결을 발견한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등 대통령의 장의사부터 수 천명 마지막을 함께한 호스피스 의사까지, 생과 사의 필연적인 연결, 죽음 가까이서 각자의 일과 삶을 쌓아온 다섯 명의 ‘죽음 전문가’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는 죽음을 인정하는 순간 역설적이게도 삶이 더 선명해진다는 사실, 마지막을 직시하는 것만으로도 현재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생의 방향과 의미를 되찾고 싶을 때, 삶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다.

책으로 들어가 보자. 나는 삶 다음에 곧바로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삶과 죽음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인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공존하는 것. 나는 그것을 죽음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배웠다.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 어떻게 인간답게 죽을 것인가? 나는 앞으로 코앞에 놓인 해야 할 일,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어떤 선,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린 결말을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싸운 친구와 화해하고, 자신의 흘러간 청춘을 애도하기도 하고, 그렇게 우리는 전보다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 암이나 불치병에 걸렸을 때 조차 비관적인 죽음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열린 결말을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죽음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하는 죽음. 받아들이는 죽음. 맞이하는 죽음’이렇게 세 가지다. 가장 좋은 경우는 맞이하는 죽음이다,

죽음도 살아 있을 때 자주 생각해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잘 죽을 수 있고, 태도도 정립된다. 갑자기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맞이하는 마음도 생긴다. 결론은 잘 산 사람이 잘 죽는다는 거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잘 죽지, 흐지부지하게 사는 사람은 흐지부지하게 죽는다.

나는 분명 다시 만날 거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사후세계는 믿지 않는다. 그러니까 심리학과 뇌를 공부했고, 우리 몸이 어떻게 생각하고 감각을 느끼고 받아들이는지 알기 때문에 육신이 죽으면 이 모든 활동은 끝난다고 알고 있다. 다만, 물리학적인 사후세계는 있을 것 같다. 세상은 다 에너지로 구성돼 있다. 우리 몸도 에너지다. 화장하면 우리 몸이 에너지로 변환되는 거다. 아이가 세상을 떠났어도 바람이나 온기 형태로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죽고 난 다음에 내 무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와서 그리워하고 울고 할지 그런 게 중요하다. 그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니까.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죽고 나서 날 그리워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가 문제지. 그래서 강의 나가면 나는 항상 물어본다. 당신이 죽고 나면 당신을 위해 울어 줄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냐고.

‘좋은 삶은 어떤 것인가?’ 묻고 싶다. 나에게는 죽음을 정의하고 판단할 자격이 없다. 어떤 형태의 죽음이라도 각자의 이유와 사정이 있을 테니까. 그러니 좋고 나쁨에 대한 판단은 내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삶은, 아프지 않고 사는 거다. 죽음이 일찍 왔다는 건 불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운명을 불행으로 받아들이느냐, 행복으로 만드느냐는 당사자 몫인 거다. 다른 사람을 돕고 사는 게 기적이고,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다’ 스티브 잡스가 암 투병 중에 남긴 말이다. 천재로 불리던 그도 죽음 앞에서는 부와 명예가 아닌, 사랑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죽음도 살아 있을 때 자주 생각해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잘 죽을 수 있고, 태도도 정립되는 거다. 갑자기 죽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결론은 잘 산 사람이 잘 죽는다는 거다. ‘모두 언젠가 죽는다는 진실은, 도리어 인생의 이유가 된다’ 죽음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삶의 본질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 죽음을 삶의 연장선이자 이야기의 다음 단계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삶의 어두운 구석에 빛이 든다. 일상의 순간이 새로운 색채를 갖게 되고, 하루 하루가 선물처럼 소중해진다. 죽음을 직시하는 것은 한 인간에게 주어진 생이 단 하나뿐이라는 진실과 마주하는 일이다. 유한함이 절박함이 아니라 충만함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무엇을 사랑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가 품고 살아야 할 가장 정직한 질문, 여기에서 진정한 희망이 싹트기 시작한다. ‘죽음이 일찍 왔다는 건 불행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운명을 불행으로 받아들이느냐, 행복으로 만드느냐는 당사자 몫인 거다. 나는 자신의 운명을 행복으로 만드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식을 먼저 떠나 보냈어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고, 열심히 다른 사람을 돕고 사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요양보호사 이은주는 타인을 귀하게 돌보는 진심에서, 장례지도사 유재철은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데서 인간다움을 실천한다. 펫로스 상담사 조지훈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며 내담자 마음을 헤아리고, 신부 홍성남은 나 자신에게 그러하듯 다른 이를 배려하고 돕는다.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은 환자가 고통 없이 존엄하게 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곁을 지킨다. 이렇듯 저마다의 방식으로 인간다움을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

2025년 10월 1일, 침팬지의 동물 연구학으로 널리 알려진 제인 구달 박사가 세상을 떠나기 전 그가 남긴 마지막 말, ‘희망을 잃지 마세요. 희망을 잃으면 무심해지고, 아무 일도 하지 않게 돼요’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진실을 마주하면서, 우리가 죽기 전까지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은 인간다움과 희망이다. 희망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을 돌보고, 존엄을 지키며, 끝까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다. 어쩌면 인터뷰는 세밀한 순간의 포착이라기보다 멀리서 바라보는 게 아닐까?. 본인이 직접 아파봐야 타인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듯이….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김천 감문 새마을남녀협의회가 21일 새마을 회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봄꽃 심기 행 
울진 북면이 지난 19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후포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지난 19일, KB증권과 (사)열린의사회가 주관한 ‘행복뚝딱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는 21일 경주시 안강읍 두류리 소재 방울토마토 농가를 방문해 ‘행 
경주 동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26년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든든하우스 지원 
대학/교육
대구동부교육지원청, 신규 및 저연차 공무원 역량강화 연수  
청도영재교육원, ‘2026학년도 영재교육원 개강식’  
대구한의대, 영덕 실버복지관과 '글로컬 3.0 대학'지역혁신 선도  
영진전문대-경북휴먼테크고, 일학습병행 협약 체결  
대구 교육청, 성인문해학습자 '실생활 맞춤형 디지털 문해교육'  
대구보건대, 국제·국내 초음파 자격시험 13건 취득  
대구보건대,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 지원사업 단계평가 연속 ‘A등급’  
청도 풍각초, '1학기 현장체험학습’ 활동  
대구서부교육청, 신규공무원 현장 밀착형 멘토링 및 인사상담  
국립경국대·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 고령친화대학 논의 본격화  
칼럼
현대 여성의 삶은 치열하다. 직장 업무와 가사, 육아를 병행하다 보면 자신의 건강 
이 책이 따뜻한 이유는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삶을 다루기 때문인 것 같다.  
중동 전쟁은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역사, 종교, 자원, 강대국 이해관계가 중 
2026년 5월 1일은 노동절로 바뀌어 근로기준법의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로 공무원 
복차지계(覆車之戒)는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모습을 보고 뒤의 수레가 미리 경계한다 
대학/교육
대구동부교육지원청, 신규 및 저연차 공무원 역량강화 연수  
청도영재교육원, ‘2026학년도 영재교육원 개강식’  
대구한의대, 영덕 실버복지관과 '글로컬 3.0 대학'지역혁신 선도  
영진전문대-경북휴먼테크고, 일학습병행 협약 체결  
대구 교육청, 성인문해학습자 '실생활 맞춤형 디지털 문해교육'  
대구보건대, 국제·국내 초음파 자격시험 13건 취득  
대구보건대,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 지원사업 단계평가 연속 ‘A등급’  
청도 풍각초, '1학기 현장체험학습’ 활동  
대구서부교육청, 신규공무원 현장 밀착형 멘토링 및 인사상담  
국립경국대·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 고령친화대학 논의 본격화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