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0-31 20:45:05

李 "폴란드·韓 많이 닮아" 투스크 "오래 알고 지낸 사이 같아"

金총리, 폴란드 총리 회담 "양국 노동·민주주의 가치 공유"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2292호입력 : 2026년 04월 13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도날드 투스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폴란드와 한국은 참 닮은 점이 많다"며 일명 '닮은꼴 외교'를 선보였다.

국권 상실 아픔을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뤄낸 공통의 역사적 경험을 강조하며 심리적 거리를 좁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폴란드 공식 오찬'환영사에서 "두 나라는 8000㎞이상 떨어져 있지만, 국토와 주권이 상실된 아픈 역사의 기억 아래서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권 침탈이라는 수난을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로 희망의 새 역사를 써내려 왔다"며 "외세 침략에 끊임없이 저항하고 민족 자긍심과 문화를 당당히 지켜내고 국난을 딛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인 김광균의 '추일서정'구절인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나게 한다"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엄혹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시인 김광균은 폴란드 도룬시의 가을 하늘에 빗대어 노래했다"며 "물리적 거리와 시간대를 초월해서 두 민족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또 위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앞선 회담에서도 투스크 총리를 향해 ‘레흐 바웬사의 청년 동지’라고 언급하며 그의 민주화 이력을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카메라 철수 전에 하나 알려드려야겠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민들께서 폴란드의 자유노조, 레흐 바웬사를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며 "그 레흐 바웬사의 청년동지였던 분이 바로 우리 투스크 총리"라고 소개했다.

바웬사는 폴란드 민주화 운동을 이끈 상징적 지도자로, 198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1990년 대통령에 오른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80년대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을 때 폴란드의 자유노조, 레흐 바웬사는 매우 인상적 희망의 불빛 같은 존재였다“며 "민주주의의 힘으로 폴란드와 대한민국이 더 많이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투스크 총리도 "오늘 첫 공식 면담이지만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같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점도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양국은 '문화'를 매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투스크 총리는 오찬에서 "양국 관계에서 불미스러운 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뿐이었다"고 농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좋아한다고 소개하고, 손녀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팬이라고 언급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방산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양국은 앞서 2022년 약 442억 달러 규모 방산 총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이미 체결한 총괄 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폴란드산 소고기의 한국 수입 문제도 논의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폴란드산 소고기 수입이 가시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날드 투스크 총리와 면담을 갖고 방산·경제 협력 확대와 첨단 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담은, 최근 격상된 양국 관계를 실질 협력으로 이어가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투스크 총리는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은 큰 책임을 수반하는 일"이라며 “예측 불가능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폴란드 협력이 다른 국가에도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특히 경제·산업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투스크 총리는 "경제 협력 전반에 대해 정부 차원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소하겠다"고 밝혔고, 김 총리도 협력 기반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 식품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부분에 있어 지원을 성원해 줘 감사하다"며 "폴란드산 소고기가 한국에 수출될 수 있도록 어떤 그 절차를 가속화하는 데 있어 지원해주시로 한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기쁘다"고 했다.

양국 협력 핵심 분야인 방위산업과 관련해서도 협력 지속 의지가 확인됐다. 투스크 총리는 "현재 방산 협력에 만족하고 있으며, 향후 폴란드 기업 참여 확대와 공동 사업 추진을 기대한다"며 "교역뿐 아니라 균형을 갖춘 경제 협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 사이버 안보, 우주 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예정된 한국 기업 대표단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의 결실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한국 기업의 폴란드 투자 유치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좋은 투자 환경과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국 기업 인력의 노동 허가와 거주 절차를 신속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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