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6-14 03:19:33

100년 만에 발견된 신라 구정동방형분 모서리돌, 신라왕릉 고고학계의 대발견


김경태 기자 / 2293호입력 : 2026년 04월 14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이진락 경주시의원이 100여년 사라진 구정동방형분 모서리돌 추정 석재를 발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진락 경주시의원 제공>

십 수년간 신라왕릉 석각을 연구해 온 이진락 경주시의원이 1920년대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경주 구정동방형분 모서리돌을 발견했다.

구정동 방형분에서 약 4km 떨어진 자연부락 민가의 정원에서 발견된 이 석재는 높이 74.5cm, 너비 72cm(사자상 34cm, 석인상 38cm) 규모로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 중인 모서리돌과 크기가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발견된 석재에는 하늘로 두 팔을 뻗어 포효하는 사자상과 페르시아 스포츠인 폴로 경기 복장을 한 석인상이 대칭 구조로 조각되어 있어, 학계에서는 이를 100여 년 전 사라진 반대편 모서리돌로 강력히 추정하고 있다.

구정동방형분은 1920년대 조선총독부의 조사에 의하여 사각형 방형봉분 둘레에 무복십이지신상 조각상이 발견되었으며,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27호로 지정되었다.

1977년 3월 방형분 인근의 배수로 공사 당시 처음으로 발견된 모서리돌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소장되어 있었다.

학계에서는 아마도 방형분의 네 모서리 중 최소한 두 모서리 혹은 네 모서리에 이와 유사한 모서리돌 조각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이진락 의원은 신라왕릉 호석과 석각의 원형 연구를 계속해오던 중 이 유물을 발견했다. 실측조사와 석각 도상 분석을 통해 해당 석재가 구정동방형분 모서리돌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지난 10일 경주시 문화유산과에 신고했다.

국외 반출이 아니고 지역 내에서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고고학계의 의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고고학적 검증을 거쳐야 하지만, 이번 발견은 신라왕릉 원형 복원과 신라왕경 복원정비사업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신라 왕릉석각은 호석에 무복십이지신상 조각이라는 중국 당나라 능묘에도 없는 독특한 능묘석각예술을 탄생시켰다.

특히 구정동방형분의 포효하는 사자상과 석인상 모서리돌 형식은 세계 능묘석각예술품 중 돋보이는 조각예술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반대편 모서리돌의 부재로 100여 년 전 사라진 것으로만 추정되었던 것이 이번 발견으로 완전한 모습이 복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진락 의원은 이번 발견을 계기로 구정동방형분과 능지탑 등 60년대, 70년대 불완전하게 정비복원된 신라왕릉의 원형 재복원 사업에 대한 관심과 추진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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