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21 19:41:31

대구상의, 대구기업 “차기 시장 필수 역량 1위 '국비 확보 및 중앙정부·정치권 협상력'”

최우선 해결 지역 현안 '대기업·공공기관 유치'
대구 미래 핵심 산업 '모빌리티·AI·로봇' 지목
기업 경영 활성화 위해 '디지털 전환 및 AI 도입' 가장 필요

황보문옥 기자 / 2297호입력 : 2026년 04월 20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대구 지역 기업은 차기 대구시장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중앙정부·정치권과의 협상력 및 국비 확보 능력'을 1순위로 꼽았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대구시장에게 바라는 기업 의견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7일까지 대구 소재 268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지역 10곳 중 9곳은 현재 대구 경제 상황을 어렵다고 진단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무려 94.4%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어렵다'(다소 어렵다 49.3%, 매우 어렵다 45.1%)고 답한 반면 '상황이 좋다'는 응답은 단 0.8%에 불과해 지역 산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0년째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지역 경제가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주된 원인으로 지역 기업은 '대기업 및 앵커 기업 부족(53.7%)'과 '지역 주력 산업의 성장 정체(50.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청년 인구 유출 및 인구 감소(30.2%)가 뒤를 이었고, 지역 정치권 및 지자체 정책 추진 역량 부족(22.4%), 중앙정부 관심 및 지원 부족(16.8%)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치권과 행정부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났다.

지역 기업은 대구에서 기업을 경영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력난'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59.0%가 전문 인력과 청년 인재 부족 등 인력 확보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협력업체 부재 및 취약한 산업 생태계(33.2%) ▲자금 조달 어려움(30.2%) ▲기업 지원 정책 및 지원기관 부족(29.5%) ▲연구개발(R&D) 및 기술 경쟁력 확보 어려움(24.6%) ▲영업 활동 및 정보 접근성 제약(17.9%) 등이 주요 경영 애로 요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류 인프라 부족(12.3%)', '산업단지 등 기업 입지 부족(10.1%)', '전력·에너지 등 산업 기반시설 부족(5.6%)' 등 물리적 인프라 요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을 보여 정책의 초점이 ‘소프트웨어적 지원’으로 전환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지역기업은 차기 대구시장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중앙정부·정치권과의 협상력 및 국비 확보 능력(65.7%)'을 1순위로 꼽았다. 이는 지역 현안 해결과 대규모 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협력 및 재정 확보 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강한 리더십과 당면 현안 해결 능력(40.3%) ▲지역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 전문성(37.3%) ▲기업가적 마인드와 과감한 규제개혁 의지(21.3%) ▲미래 비전 제시 및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능력(17.2%) 순으로 나타났다.

최우선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으로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52.6%)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앵커기업 유치가 필요하다는 기업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미래 신산업 육성 및 산업구조 고도화(44.4%) ▲대구경북 행정통합 및 광역경제권 구축(35.8%) ▲신공항 건설 및 연계 개발(25.4%) 순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미래를 이끌 핵심 성장 산업으로는 미래모빌리티(57.5%), AI(52.6%), 로봇(4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들 산업은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지능형 로봇 등 기술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 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어 의료·헬스케어(36.6%), 반도체(35.1%), 2차전지(30.2%) 등 고부가가치 산업들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업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요구사항으로는 '디지털 전환(DX) 및 AI 도입 지원(35.8%)'에 대한 목소리가 가장 컸다. 이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 전환(AX)의 필요성을 현장에서 절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지역기업 보증 자금 지원 확대(31.3%) ▲전문 인력 양성 및 인력확보 지원(28.0%) ▲R&D 지원 확대(25.4%) 등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추진될 경우, 대구시 차원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유치해야 할 공공기관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36.2%)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35.1%) ▲IBK기업은행(34.0%) 순으로 유치를 희망했다.

향후 4년간 대구 경제 전망에 대해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악화될 것' 39.9%, '호전될 것' 17.2%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 대구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좋다 0.8%, 보통 4.8%, 어렵다 94.4%)과 비교하면 향후 전망이 다소 긍정적으로 나타나, 차기 시장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주기를 바라는 기업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역기업은 '차기 시장에게 바라는 자유 의견란'을 통해 "정치적 시장이 아닌 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되어 달라", "청년이 떠나지 않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달라", "중앙정부와 협력해 예산 확보와 대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 달라"는 등 지역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바라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병갑 대구상의 사무처장은 “민선 9기 4년은 대구 경제 대전환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대기업과 공공기관 유치, 미래 신산업 육성, 전문 인력 양성 등 기업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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