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6 11:38:14

대한민국의 숨, 5월의 울진을 걷다

바다 따라 걷고 숲에서 숨 골라
김형삼 기자 / 2317호입력 : 2026년 05월 21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촛대 바위 전경.<울진군 제공>

5월의 울진은 천천히 걸으며 쉬어가는 여행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울진에 가면 파도가 밀려오는 속도만큼 천천히 걷게 하고, 숲이 내쉬는 숨결만큼 조용히 머물게 만든다.

해파랑길 울진 구간(24~27구간)은 동해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 걷기 길이다. 망양정과 월송정, 후포 해안 일대를 따라 이어지는 길 위에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길은 때로는 조용한 어촌마을을 지나고, 때로는 해안 절벽과 포구 사이를 이어간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분주한 항구의 풍경은 도시의 시간과는 또 다른 울진만의 여유를 만들어낸다.

특히 망양정 인근 해안길과 후포항 주변 구간은 동해안 특유의 시원한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걷기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푸른 바다와 함께한 해파랑길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숲길에 이어진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금강소나무 군락 사이를 걸으며 숲이 가진 고요함과 생명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울진의 대표 숲길이다.

1구간부터 5구간, 가족탐방로 등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으며, 옛 보부상이 넘나들던 십이령 옛길과 금강송 군락지를 함께 만날 수 있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예약 탐방 가이드제로 운영된다. 하루 탐방 인원을 제한해 숲의 본래 모습을 지켜가며 운영하고 있으며, 숲해설사와 함께 천천히 숲의 생태와 이야기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곧게 뻗은 금강송 사이로 들어서면 공기부터 달라진다. 짙은 소나무 향과 서늘한 숲의 바람, 흙길의 감촉이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걸음의 속도를 늦추게 만들고 잠시 멈춰 숨을 고르게 된다.

숲의 시간을 더 깊이 느끼고 싶다면 금강송에코리움과 구수곡자연휴양림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금강소나무숲길 인근에 있는 금강송에코리움은 울창한 숲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숲의 향기와 고요함 속에서 하루를 천천히 쉬어가게 만든다.
구수곡자연휴양림 역시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울진의 대표 휴식 공간이다. 초록이 짙어지는 5월이면 숲 사이로 흐르는 바람과 계곡 물소리가 어우러지며 자연 속 온전한 쉼을 경험할 수 있다.

울진 여행의 특별함은 바다와 숲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어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덕구온천과 백암온천, 지역 먹거리와 항구의 풍경까지 더해지며 울진만의 체류형 여행이 완성된다.

최근 여행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짧게 둘러보는 여행보다 자연 속에서 머물며 스스로 속도를 회복하는 여행이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울진의 바다와 숲은 이런 변화 속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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