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돈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희생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 시대의 두려운 장벽을 깨뜨린 결단이었고, 신라의 정신과 역사를 바꾸어 놓은 도화선이었다. 인간은 죽어도 뜻은 남는다는 사실을 한국사에서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차돈은 신라 법흥왕 때의 관리였다. 본명은 박염촉(朴厭髑)으로 전해지며, 귀족 중심의 보수적 질서 속에서 성장했다. 당시 신라는 부족적 전통과 토착 신앙이 강하여 새로운 사상인 불교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법흥왕은 중앙집권 국가를 강화하고 백성의 정신을 통합하기 위해 불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불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의 걸림돌은 귀족들의 강한 반대였다. 그들은 불교가 들어오면 기존 권력과 질서가 흔들릴 것을 두려워했다. 왕도 쉽게 밀어 붙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젊은 관리의 한 사람인 이차돈이 스스로 희생을 자청한다. 그는 자신의 죽음이 시대를 움직일 수 있다고 믿었다. 이차돈의 유적지인 백률사는 이차돈이 순교한 뒤 그의 목이 떨어진 자리에 세워진 절이다. 흥륜사는 신라 최초의 국가사찰이며 법흥왕이 불교 공인을 추진할 때 중심 역활을 한 사찰이다. 삼국유사에는 이차돈이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며 불법을 위해 몸을 바친 뜻이 기록되어 있다. 후대에 전해지는 말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표현은 다음과 같다. “한 몸을 버려 불법을 밝힐 수 있다면 어찌 한이 있으랴” 짧은 말이지만, 개인의 생명보다 시대의 가치를 앞세운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527년경, 이차돈은 왕명을 받들어 일부러 “왕이 이미 불교를 허락했다”고 공표하였다. 예상대로 귀족들은 크게 분노했고, 왕에게 그를 처형할 것을 요구하였다. 결국 그는 참수형을 당한다. 전설에 따르면 목이 잘리는 순간 붉은 피 대신 흰 젖빛 피가 솟구쳤고,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으며 땅이 흔들렸다고 한다. 물론 이는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 후대 불교계가 그의 죽음을 성스러운 순교로 기념하기 위한 상징적 기록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적의 진위가 아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그의 죽음이 얼마나 큰 충격과 감동을 주었는가 하는 점이다. 한 사람의 죽음은 귀족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결국 신라는 불교를 공식적으로 공인하게 되었다. 이후 불교는 신라의 정신적 중심이 되고, 황룡사와 불국사 같은 찬란한 문화를 꽃피게 했다.
훗날 신라가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정신적 배경에도 불교의 통합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차돈의 순교는 단순한 종교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신라 사회가 부족국가 단계에서 중앙집권 국가로 나아가는 전환점이었다. 불교는 왕권 강화와 국민 통합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고, 신라는 보다 강력한 국가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차돈 사건은 “권력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귀족들은 처음에는 불교를 억압했지만, 한 사람의 결단이 오히려 새로운 사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억압은 때로 사상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더욱 널리 퍼뜨리는 불씨가 되기도 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이러한 사례는 반복된다. 4·19 혁명의 김주열, 6월 민주항쟁의 박종철과 이한열도 한 사람의 희생이 시대를 움직인 대표적 사례였다. 시대와 목적은 달라도, “한 사람의 양심이 대중의 잠든 정의감을 깨운다”는 점에서는 이차돈의 순교와 닮아 있다. 이차돈의 삶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무엇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그는 칼 앞에서 침묵하거나 타협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안위를 버리고 시대의 변화를 선택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피 흘려야하는 순교의 시대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조직과 사회 안에는 여전히 불의한 억압과 무도한 만행이 존재한다. 지금도 순교자적 결단과 용기가 아니고는 화석화된 구조적 모순을 깨부술 수가 없다. 삼성전자 노사 대립은 연봉 1억 원을 받으며 성과급 6억 원을 요구했다. 직장에는 최저임금도 못 받는 사람이 있고, 폐지를 팔아 월 15만 원 수입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수도권 집중으로 놀부 대학은 포식을 하고 지방의 흥부 대학은 기아에 허덕인다. 이같은 불평등 양극화는 독재 하의 인권 말살보다 더 비참하다. 그런데 이 비인간 비문명 참상을 뒤집기 위한 깃발 든 전사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비극이다.
왕조시대를 능가하는 불공정과 비정상이 판을 치고 민주 정치한다면서 다수결주의로 민주주의를 망치고, 배금주의가 자본주의를 병들게 하고 있다. 우리 국민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 최하위다. 북쪽에서는 계속 핵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고 중국을 비롯 동남아인은 한국으로 밀려오는데 한국인은 조국은 잊어버리고 돈을 챙겨 이곳을 떠날려 한다니 어찌된 일인가. 모두가 두려워 입을 닫을 때, 먼저 진실을 외치는 한 사람이 공동체를 바꾸는 동력의 불씨가 된다. 결국 역사의 변혁은 거대한 군중이 아니고 먼저 깨어난 소수의 용기에 의해서 시작되고 진행된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장의 비극은 갈 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이차돈은 죽었지만 그의 뜻은 살아 남았다. 육신은 사라졌으나 신념은 천오백 년을 넘어 오늘까지 전해진다. 그래서 역사는 그를 단순한 희생자가 아니라 시대를 밝힌 횃불로 기억한다. “몸은 베일 수 있어도 뜻은 베일 수 없다” 이차돈은 바로 그 사실을 증명한 신라의 천년 역사속에 가장 빛나는 불꽃이다. 그 이차돈이 지금 윤회 환생해야 한다. 중생의 한탄이 이 지상에 가득 찼나이다.
|
|
|
사람들
이디오장학회(대표 이경섭)가 지난 27일, 칠곡 아동복지 증진을 위해 관내 어려운 여건
|
군위 효령면이 지난 18일과 29일, 중구리 일대 및 간동삼거리 주요 도로변에 꽃길 조성
|
영양 석보면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영농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찾아 지난 2일
|
청도 각남 예리리, 옥산리 등 마늘농가에 한국해양대학생 및 교직원 80여 명이 지난 29
|
지난 1일 개나리회가 (재)성주 별고을장학회에 장학금 134만 5,996원을 기탁했으며,
|
대학/교육
|
DGIST, 지역사회에 ‘청렴·나눔’ 실천 |
|
이신우 대구한의대 교수, 한국조리학회 춘계학술대회 ‘최우수상·장려상’ |
|
대구보건대, 체험형 인성교육 ‘숲에서 찾는 교양과 성찰’ |
|
국립경국대 RISE사업단, 소백산한돈포크㈜와 산학협력 협약 |
|
문경교육지원청, AI야 더하기 나만의 목공 발명품 만들기 |
|
대구 교육청, 3599억 원 규모 제1회 추경 편성 |
|
DGIST, ‘죽음의 유전자 역설’뇌세포 살리는 스트레스 방어 메커니즘 최초 규명 |
|
대구보건대 학생상담센터, 생활관생 대상 힐링특강 |
|
대구한의대 세대통합지원센터, 영덕 지사협과 지역복지 협력체계 |
|
영남 이공대, 캠퍼스 ‘느린 우체통’설치·운영 |
칼럼
이차돈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희생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 시대의 두려운 장벽을
|
영화 ‘군체’는 부산행(2016)과 반도(2020)를 잇는 세 번째 좀비 장르 영
|
친구가 의학 상식에 대한 내용을 또 보내왔다. 다시 AI에게 물어보았다.
|
국제정치와 기업협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전략적 모호성(strat
|
동영상이나 좋은 글을 카톡으로 매일같이 보내주는 고마운 친구가 있다. 내용은 좋은
|
대학/교육
|
DGIST, 지역사회에 ‘청렴·나눔’ 실천 |
|
이신우 대구한의대 교수, 한국조리학회 춘계학술대회 ‘최우수상·장려상’ |
|
대구보건대, 체험형 인성교육 ‘숲에서 찾는 교양과 성찰’ |
|
국립경국대 RISE사업단, 소백산한돈포크㈜와 산학협력 협약 |
|
문경교육지원청, AI야 더하기 나만의 목공 발명품 만들기 |
|
대구 교육청, 3599억 원 규모 제1회 추경 편성 |
|
DGIST, ‘죽음의 유전자 역설’뇌세포 살리는 스트레스 방어 메커니즘 최초 규명 |
|
대구보건대 학생상담센터, 생활관생 대상 힐링특강 |
|
대구한의대 세대통합지원센터, 영덕 지사협과 지역복지 협력체계 |
|
영남 이공대, 캠퍼스 ‘느린 우체통’설치·운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