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6-09 06:19:13

대구상의 지역 기업 10곳 중 6곳, 최근 1년간 자금 사정 ‘악화됐다’

지역기업 51.3% "현재 자금난 1년 이상 감내 어렵다"
취약 부문 겨냥한 맞춤형 지원 제도, 정책 자금 확대

황보문옥 기자 / 2327호입력 : 2026년 06월 08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가 지역기업 445개 사를 대상으로 '자금 사정 및 금융 애로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60.3%가 최근 1년간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다소 악화'가 43.9%, '크게 악화'가 16.4%로 나타났으며, '개선됐다'는 응답은 8.9%에 불과했다.

건설업의 자금사정이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악화 응답이 78.7%에 달했다. 유통·서비스업과 제조업도 각각 55.9%와 55.7%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10인 미만 기업의 79.0%가 최근 1년간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해, 300인 이상 기업(47.8%)보다 31.2%p 높게 나타났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가 68.5%로 가장 높았으며,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이 66.0%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인건비 부담 증가' 16.7%, '대금 회수 지연' 15.4%,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11.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74.8%)'이, 건설업은 '매출 감소(73.0%)'와 '대금회수 지연(29.7%)'이 주요 악화 요인으로 나타났다.

향후 자금 사정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향후 6개월간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58.7%로 나타나, 지역기업의 자금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가장 필요한 자금 용도로는 '원자재·부품 구입'이 72.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건비 및 임차료 등 고정비(51.3%)', '금융기관 대출 상환(25.7%)'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원자재·부품 구입(77.8%)'이, 건설업은 '인건비 및 임차료 등 고정비(68.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기업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50.2%는 전년비 금융기관의 대출 여건이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자금 조달 시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금리(60.2%)'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편 현재 기업에서 쓰고 있는 대출금리는 '4% 이상~6% 미만'이 40.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6%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19.0%를 차지했다. 건설업의 경우, 대출금리가 '6% 이상'이라는 비중이 36.2%로 제조업 15.1%, 유통·서비스업 11.8%보다 크게 높았다.

거래처로부터 대금 회수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응답기업 47.6%가 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원활하다'는 응답은 24.6%에 그쳤다. 대금 회수 지연은 건설업에서 더욱 뚜렷했다. 건설업의 대금 회수 지연 응답은 66.0%로 제조업 43.2%, 유통·서비스업 44.1%보다 크게 높았다.

자금난은 구매, 설비투자, 생산 등 기업 경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 악화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분야는 '구매'가 48.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설비·시설 투자' 39.8%, '생산' 35.3%, '인력 운용' 29.0% 순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구매' 49.7%, '설비·시설 투자' 45.9%, '생산' 41.6% 순으로 높게 나타나, 자금난이 원자재·부품 조달과 생산활동,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건설업은 '인력 운용'이 57.4%로 가장 높아, 자금난이 인력 유지와 현장 운영 부담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기업 51.3%는 현재와 같은 자금난을 1년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건설업은 '1년 미만' 응답이 59.6%로, 제조업(50.3%), 유통·서비스업(44.1%)보다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10인 미만 기업의 75.8%가 자금난을 '1년 미만'까지만 감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10인 미만 기업의 35.5%는 '6개월 미만'만 감내 가능하다고 답해, 영세기업의 유동성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기업 55.8%는 정부, 지자체, 금융기관의 정책금융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44.2%는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지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서'가 43.7%로 가장 높았고, '어떤 제도가 있는지 잘 몰라서' 34.5%, '신청 절차가 복잡해서' 23.5%,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23.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금 사정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정책자금 공급 규모 확대'가 39.4%로 가장 높았으며,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25.3%, '정책자금 신청 절차 간소화' 12.6%, '보증료율 인하 및 보증 한도 상향' 11.2% 순으로 나타났다.

김병갑 대구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지역기업의 자금난이 단순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이 아니라, 매출 부진과 원가 상승, 고금리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며, “건설업과 10인 미만 영세기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공급 확대와 함께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지원, 보증 한도 상향, 신청 절차 간소화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금융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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