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6-09 08:03:32

부드러운 강골(强骨) 맹사성좌상(孟思誠左相)


박선애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04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김 시 종 시인 / 미산올곧문예상운영회장

세종대왕이 조선 시대 최대의 성군(聖君)이 된 것은, 세종대왕(이름 이도)의 뛰어난 자질 때문이기도 하지만, 맹사성(孟思誠) 대감 같은 현신(賢臣)이 보필을 잘했기 때문임을 파악하게 됐다.
세종대왕은 중증 당뇨환자로 육식(肉食)을 지나치게 좋아하고,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자리에 누워 있어, 비활동적이었음에도 건강상태가 뛰어난 왕(王)들보다 선두주자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투철한 애민정신(愛民情神)이란 깨달음이 들고, 인재등용을 역대 어느 왕보다 용뿔나게 잘하셔서, 동래관노 장영실을 발탁하여, 정 3품 상호군에 임명하여, 출신성분(신분)보다 능력을 중시한 것은 인재등용의 정도(正道)를 바로 파악한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아닐 수 없다.
세종대왕은 맹사성좌의정을 미덥게 생각하고, 궁궐에서 가까운 맹사성정승의  사저에 밤중에 불이 켜져 있으면 측근의 신하를 보내서 야식(夜食)을 보내주시는 깊은 정을 보이셨단다. 맹사성대감은 고려 공민왕 때(1360년)에 수문전 제학 맹희도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최영 장군의 손서다. 맹사성은 온양 출신으로, 우왕때(1386년) 문과에 을과(2등급)에 급제하여 첫 벼슬이 춘추관 검열이었다. 조선 건국후 1408년 한성부윤(판윤·정 2품) 사헌부 대사헌 때, 태종의 부마 평양군 조대림을 왕에게 보고 않고 고문하여 태종의 진노로 처형될 뻔 했으나, 영의정 성석린의 도움으로 죽음을 면했다. 맹사성은 유신으로 성리학뿐 아니라, 음율에도 정통하여 관습도감제조가 되었다. 늙은 부친의 봄양을 위해 관직을 물러 나고자 했으나, 왕은 윤허하지 않고, 더 높은 벼슬을 내렸다. 호조판서에 임명되고, 이어 공조판서 1419년(세종 1년)에 이조판서와 예문관 대제학이 되었다. 1427년(87세)에 우의정이 되고 1432년(72세) 좌의정에 올랐다.
1435년(75세) 나이가 많아서,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났지만 세종대왕은, 나라에 중요한 정사(政事)가 있으면 반드시 그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맹사성은 사람됨이 소탈하고 조용하며 엄하지 않아 비록 벼슬이 낮은 사람이 찾아와도 반드시 공복(公服)을 갖추고 대문밖에 나아가 맞아들여 윗자리에 앉히고, 돌아갈 때에도 역시 공손하게 배웅하여 손님이 말을 탄 뒤에야 들어왔다. 맹사성은 효성이 지극하고 청백하여 살림살이를 일삼지 않고, 실량은 늘 녹미(綠米)로 하였고, 매양 출입 할 때에는 소(牛) 타기를 좋아했으므로, 보는 이들이 그가 정승인 줄을 알지 못하였다. 영의정 성석린은 선배로서, 맹사성의 집 가까이 살았는데, 매양 그의 집을 오갈 때는 맹대감의 집앞에서 말에서 내려 지나갔다.
맹대감은 음악에 조예가 깊어, 스스로 악기를 만들어 즐겼다.
품성이 어질고 부드러웠으나 조정의 중요한 정사를 논의할 때에는 과단성이 있었다.
맹사성좌상대감이 은퇴하고, 고향 온양에 낙향하여, 온양현감이 처음 부임하면, 원임좌상(맹사성대감)에게, 인사차 왔다. 맹좌상은 인사 온 신임 고을원을 바로 만나주지 않고 그대로 하던 밭매기를 하여, 고을원을 한 시간 정도 여름땡볕에 세워 두었다. 하던 일을 천천히 마무리 한 뒤 비로소 고을원의 인사를 받았다. 점심으로 나온 밥상이 가관이었다.
꽁보리밥에 날된장과 냉수 한 사발이 다였다. 맹정승은 찬물에 꽁보리밥을 말아 맛있게 먹는다.
진수성찬에 숙달된 고을원은 죽을 지경이다. 원임정승도 저렇게 서슴없이 자시는데, 말직인 고을원 주제에 억지로 먹느라 기합을 단단히 받는다.
이어 상을 물리고 나서, 2차로 본격적인 밥상이 들어왔다. 맹사성 정승은 고을원에게 조용조용 실정을 이야기 한다. 이 고을 농부들은 한 여름 땡볕 밑에서 땀을 흘리며 농사를 짓지만, 그들이 먹는 것은 꽁보리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현실이다.
부디 사또께서는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선정(善政)을 베푸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맹사성좌상댁을 방문한 온양 고을원은, 전형적인 조선조 청백리 맹정승을 만나고 나서, 어진 사(政事)를 베풀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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